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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동 '택배 갈등' 한 달…또 총파업 나서는 택배노조
택배 차량 '지상 출입' 둘러싼 갈등 지속…노조, 5월1일 총파업 진행 투표
입력 : 2021-04-27 오후 4:05:46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조합원들이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도보 택배 배송과 관련해 택배 노동자와 배달, 퀵 노동자가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택배 차량의 단지 내 출입을 둘러싼 고덕동 아파트와 택배기사 간 갈등이 한 달째 지속되고 있다. 아직 양측이 대화에 나서지 못한 상황에서 택배 노조는 배달, 퀵 서비스 노동자들과의 공동 대응을 결정했다. 또한 총파업까지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27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전국택배노조는 한 달째 이어지는 고덕동 아파트 갈등 상황을 놓고 총파업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택배 노조는 현 상황에 대한 택배사의 책임이 크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5월1일 총파업에 대한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택배노조는 "(고덕 아파트 상황에 대한)대응계획에서는 총파업이 상정됐고, 총파업 결의 여부와 시기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며 "총파업이 불가피하게 국민에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점과 국토부가 지난 23일 택배사를 불러 모아 책임 있는 대안을 요구한 상황으로, 현장 조합원들과 고덕동 아파트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소통을 하면서 대응하자는 의견이 종합됐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시작된 고덕동 아파트 입주민과 택배 노조 간 대립에 택배 노조가 총파업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는 아파트에서 입주민 안전상의 이유로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통제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아파트측은 지상 대신 지하주차장 이용을 권했으나, 진입 제한 높이가 낮아 저상 택배 차량이 아닌 일반 차량의 출입은 불가능하다. 택배 기사들은 지하주차장 진입이 가능한 저상 택배 차량을 이용하거나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부터 손수레로 개별 배송을 하는 상황이다.
 
초기 갈등 요인은 손수레 배송에 따른 택배 기사의 장시간 노동과 저상 차량 교체 부담 등이었다. 실제 택배 기사들은 손수레를 통한 개별 배송을 일시 중단하고 단지 앞에서 고객들이 직접 찾아가게 했다. 다만 배송에 대한 부담과 일부 주민들의 항의에 하루 만에 개별 배송을 재개했다. 
 
이 가운데 택배사(지사 및 대리점)와 아파트측의 저상 차량 이용 합의에 따른 원청의 역할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택배 기사를 보호해야 할 택배사가 노동자의 과도한 업무를 유발하는 저상 차량 이용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반면 택배사측은 아파트 입주민들과의 협의 과정에서 저상 차량 이용이 대안으로 나왔고, 추가적 대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현 상황이 공론화돼 협의 자체가 중단됐다는 입장이다. 
 
택배 노조가 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택배 기사와 배달, 퀵 서비스 노동자들이 공동 투쟁에 나선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은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부 아파트의 도보 택배 배송 문제는 택배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택배, 배달, 퀵 서비스 노동자가 함께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택배사와 플랫폼 업체들이 노동자들에게 상황을 전가하는 것이 근본적 문제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덕동 아파트 상황에 대한 해법으로 여러 아파트 사례들이 언급되고 있는데, 해당 아파트들은 입주민과 택배 기사 양측의 장시간 협의를 통해 방법을 고안한 것이고, 이 중엔 초기 갈등을 겪었던 케이스들도 있다"며 "양측이 마주해야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데 현 상황은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어 협상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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