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백신·추경에 훨훨나는 '소비'…방역은 '딜레마'
보복소비 시동걸며 바닥친 경기 반등 조짐
입력 : 2021-03-28 오후 1:53:16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바닥을 친 경기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간소비를 좌우하는 '소비심리'가 코로나19 이전까지 회복된데 이어 수출개선세 등 경제지표가 꿈틀대며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15조원 규모의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백신접종 확산, 보복소비 가속 등 대내외 경제여건에 훈풍이 기대된다. 다만 이같은 움직임에 방역이 불안해지고 있는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방역이 곧 경제의 기초여건이라는 관점으로 볼 때 방역도 함께 잡아야 성장경로에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바닥을 친 경기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간소비를 좌우하는 '소비심리'가 코로나19 이전까지 회복된데 이어 수출개선세 등 경제지표가 꿈틀대며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이 백화점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8일 통계청, 관세청, 한국은행,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최근 경제지표 개선세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먼저 소비심리가 크게 반등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3.1포인트 상승한 100.5를 기록했는데 작년 1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었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인데 100이 넘었다는 것은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지난달 카드 국내승인액이 3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3차 대유행으로 작년 12월과 1월 두 달 연속 전년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는데 2월에는 증가했다. 특히 백화점 매출액은 39.5% 늘어 정부가 모니터링을 시작한 2005년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향후 민간소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코로나19 사태의 위기에 경제주체들이 지출을 급속히 줄이면서 가계의 흑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만큼 올해 그만큼 돈을 쓸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른바 '보복소비'다.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보면 위기 때 비축된 흑자는 위기에서 탈출 후 폭발적인 소비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수출또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1~20일 수출액은 338억69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2.5% 증가했다. 작년 초반 코로나19로 부진에 빠졌던 수출은 그해 11월(3.9%)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12월(12.4%)과 올해 1월(11.4%)에 이어 2월(9.5%)에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3월에도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5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할 것이 유력하다.
 
문제는 '방역'이다. 움츠러들었던 경제활동이 늘면서 코로나19 확진세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두터운 지갑을 열기위한 보복소비 뿐 아니라 백신접종, 날씨 등 여파로 가족·지인모임, 직장, 다중이용시설 등 일상적 공간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15명→346명→428명→430명→494명→505명→482명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사흘간 500명 내외를 넘나드는 등 장기간의 방역조치에 대한 피로도가 높고 봄철 이동량도 늘어 확산세가 언제든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감염의 확산이 다시 크게 증가해 행정방역이 강화되고 이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은행은 '감염병 위기에 따른 방역조치와 경제적 비용 간 관계' 보고서에서 방역과 경제가 서로 상충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확진자 수를 낮추는 것이 중장기적 국내총생산(GDP) 손실을 줄인다고 밝혔다.
 
박경훈 한은 전망모형팀 차장은 "방역이 곧 경제의 기초여건이라는 관점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면서 일관된 방역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코로나19 이후 소비 심리의 변화 양상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보다는 방역 상황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소비 심리의 위축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확진자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철저한 방역이며, 당연히 경제보다는 방역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김하늬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