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기성의 낡은 정치를 이겨내고 새로운 정치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저 안철수의 전진은 외롭고 힘들더라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범야권 단일후보 결과 발표일인 23일 오후 기자회견).
4·7 보궐선거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넘어서지 못했다.
안 후보의 단일화 패배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철수왕'이라는 별명이 회자됐다. 안철수의 '철수'와 매번 '철수당한다'는 의미를 함께 담은 것이다. '철수왕' 안철수는 이대로 정치권에서 철수할까.
당장은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어떤 식으로든 정치에 계속해 발을 담그고 있었지만, 오 후보는 지난 10년간 정치 공백기를 가졌다. 긴 공백기를 가진 오 후보에게 안 후보가 진 것은 패배의 파급력이 훨씬 큰 셈이 됐다.
특히 오 후보는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차범위 밖 낙승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구체적인 수치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적합도·경쟁력 모두 오 후보가 앞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 후보는 정치적 내상을 더욱 크게 입었다.
아직 변수는 남았다. 안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자 대결을 펼칠 오 후보를 얼마나 지원할지, 선거 과정에서 범야권 대통합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23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 후보와 잘 상의해서 어떻게 하면 제대로 잘 도와드릴수 있을지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기성의 낡은 정치를 이겨내고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안 후보의 정치가 철수 당할지, 이어갈지 그의 선택에 달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단일화 결과 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