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인터뷰)"여성 소방관의 공감능력, 남성 보다 낫죠"
경기도 첫 여성소방서장 한선 시흥소방서장…"특수구조·상황관리 등 여성 활약 더욱 기대"
입력 : 2021-03-24 오전 3: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전통적인 구급 활동뿐만 아니라 각종 점검과 조사, 건축·생활안전, 교육 등 분야에서 여성 특유의 공감능력과 섬세함, 유연함 등의 장점을 살려 국민들께 고품질의 소방안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3일 한선 시흥소방서장은 경기도 첫 여성소방서장으로 취임한 지 한 달째를 맞아 <뉴스토마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소방서장에 취임한 각오를 묻는 질문에 "시흥시 재난 총괄대응 책임기관인 시흥소방서장을 맡게 돼 영광스럽다"며 "시흥시 안전을 책임진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55만 시흥시 안전에 새바람을 불러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한선 중앙119구조본부 119구조상황실장을 시흥소방서장에 임명했다. 사진/경기도청
 
한 서장은 국민대를 졸업한 후 2003년 소방간부후보생 12기로 소방조직에 입문했다. 소방공무원 사상 처음으로 소방간부후보생 과정을 거쳐 탄생한 여성 소방간부 3명 중 한 명이 바로 한 서장이다. 그는 여성의 공감능력과 섬세함이 소방업무에서 장점으로 작용됐다 강조했다.
 
한 서장은 "생물학적으로 볼 때 여성은 육체적 활동에서는 남성보다 제약이 있지만 유연한 사고와 공감능력, 섬세함 등은 남성보다 낫다"며 "여성 소방관은 항공구조, 화학·방사능, 도시탐색 등 특수구조, 특수목적의 소방차량 운용, 상담, 상황관리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도 점차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고 했다.
 
한 서장은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소방행정과와 안전교육훈련담당관,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 소방제도과 등 현장과 행정업무를 두루 거쳤다. 한 서장이 강조하는 'SAVE 시흥' 구호도 그의 다양한 업무 경험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 서장에 따르면 Save라는 단어는 '구하다', '살리다'라는 뜻으로, 재난으로부터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의 전통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이 말엔 '덜어내다'라는 의미도 있다. 시흥소방서가 곳곳에 있는 화재 등 재난 위협요소를 줄여나가는 예방조치까지 수행하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한선 시흥소방서장이 직원들과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시흥소방서
 
한 서장이 취임 후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는 현안은 코로나19 및 구급수요 대응과 대형 화재로부터의 안전, 소방관 업무환경 개선 등이다. 우선 시흥소방서는 4월 중순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1개소)에 소방서 인력을 배치해 신속한 방역업무를 지원키로 했다. 아울러 늘어나는 구급수요에 대응하고자 구급대원과 구급차도 보강한다. 한 서장은 "지난해 구급출동 건수는 경기도 평균이 6.8건이지만 시흥은 9.3건"이라며 "목감과 배곧에 119안전센터 개청을 앞두고 있어 구급대원과 구급차가 보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이천 물류센터 화재 등 대형사고가 빈발했다. 특히 시흥은 도내에서 두 번째로 큰 대단위 산업단지로, 유해화학물질 취급장이 많아 시민의 우려도 크다. 한 서장은 "문자로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화재안전 알림톡'을 신설, 매주 관계자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협업해 물류창고에 피난안내 표시도 설치하고, 사업장 임직원과 외국인 노동자 대상 비대면 안전교육도 실시 중"이라고 했다. 
 
한 서장은 소방관의 스트레스 관리 등 업무환경 개선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재난현장은 항상 위험이 도사리며, 소방관은 참혹한 현장을 목격하거나 술에 취한 사람으로부터 폭행·폭언 등에 노출되는 일도 많다. 한 서장은 "소방관은 급성 스트레스 누적에 따른 심근경색과 뇌동맥류 파열 등 질병사망 위험이 매우 높은 직업군"이라며 "찾아가는 상담실 운영(정신건강 전문가 주1회 방문 상담) △직원 복지·휴식공간 확대 △관내 의료기관의 협업한 공무상 질병 의학적 역학관계 입증 지원 △힐링 프로그램에 활용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선 시흥소방서장은 "시흥시 재난 총괄대응 책임기관인 시흥소방서장을 맡게 돼 영광스럽다"며 "시흥시 안전을 책임진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55만 시흥시 안전에 새바람을 불러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시흥소방서
 
한 서장은 봄철 사고예방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먼저 "화재 등 재난 대응에는 골든타임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소방차 진입곤란 지역과 소화전 주변에 불법 주·정차를 하지 말고, 도로에서도 출동하는 긴급 자동차는 길을 터 달라"고 강조했다. 또 "상가나 다중이용 업소의 비상구(방화문)가 열린 상태로 잘 관리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며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고 방마다 화재감지기도 구비해달라"고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최병호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