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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들, 수주 늘어도 1분기 암울한 이유는
환율 내림세·선가 주춤…2분기 이후 실적 회복 기대
입력 : 2021-03-16 오전 5:11:18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연초 릴레이 수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1분기 실적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환율이 하락하고 선박 한 척당 단가도 평소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올 1분기 모두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3조7230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5.6%, 58.1%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3% 줄어든 1조7299억원, 영업손실은 317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또한 지난해보다 22.6% 줄어든 매출액 1조5150억원이 추정되며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99.6%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들어 수주 소식을 연이어 알리며 연초 세운 목표를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 지난 12일 대우조선해양이 1조1000억원 규모 수주 잭팟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 한국조선해양이 8230억원 수주 소식을 알리며 올해 들어 조선 3사는 84억달러에 달하는 주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약 19억달러의 4배 이상이다.
 
그래픽/구선정 디자이너
 
이처럼 주문이 늘었음에도 1분기 성적이 부진한 건 환율과 선가 등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걸림돌이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환율은 작년 1분기보다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3월 19일 달러당 1280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이후 내림세를 이어오다 지난 1월 1082.5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며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소폭 오른 달러당 1136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해외 주문 물량이 매출의 대부분인 조선사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환헤지'를 활용하고 있지만 하락 국면에서 손해는 불가피하다. 환헤지는 환율에 따른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파생상품으로, 수주 대금 중 일부의 원화 환산 금액을 고정해놓는 것을 말한다.
 
선박 한 척당 단가가 낮았던 것도 실적 회복에 방해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한 선박의 평균 단가는 2019년과 작년 대비 11%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한국이 강점을 보유한 LNG(액화천연가스)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발주가 아니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수주가 곧바로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단 점도 고려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조선사들은 선주사로부터 주문을 받은 뒤 계약한 금액을 여러 차례 나눠 받는다. 이 때문에 당장 수주가 많더라도 실적 회복은 더딜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들어 선가가 다시 오름세를 타고 수주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전년보다 226.2% 증가한 2427억원, 대우조선해양은 78.6% 개선된 274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적자는 이어가겠지만 작년보다 9000억원가량 규모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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