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는 가운데 경기도민 10명 중 4명은 디지털 소외계층이 될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과 저소득층,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디지털 소외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11일 경기연구원이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소외 현황에 대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4.7%는 '스마트기기 사용·보유 능력에 따라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특히 36.4%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 언젠가는 소외를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조사는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하고자 진행됐다. 경기도에 따르면 디지털 소외는 고령층과 저소득층일수록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민의 85.9%는 인터넷 쇼핑이나 동영상 서비스, 스마트폰 뱅킹 등 온라인서비스를 활용하는 능력이 우수하다고 답했으나 60대 이상의 온라인 활용은 69.0%에 그쳤다.
특히 최근 비대면 문화가 정착되면서 편의점이나 음식점 등 매장에서 무인 단말기(키오스크)를 설치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60대 이상의 33.9%는 키오스크 사용이 능숙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에서도 도민들은 무인점포가 확대될 경우 가장 어려움을 느끼고 소외될 걸로 예상되는 연령대로 고령층(60.9%)을 꼽았다.
11일 경기연구원이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소외 현황에 대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33.9%는 매장의 무인 단말기(키오스크) 사용이 능숙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온라인학습 인프라 환경 미흡에 따른 저소득층의 디지털 소외도 우려됐다. 도민 가운데 온라인학습에 이용할 스마트기기를 제대로 보유하지 못했거나 네트워크 환경이 열악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38.9%였다. 스마트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못해 자녀의 온라인학습을 지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대답도 24.5%로 조사됐다.
재난지원금 신청 등 공공서비스가 온라인으로 전환될 경우 서비스 접근 제한 등으로 정보격차와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도민도 많았다. 조사에 참여한 도민 94.9%는 경기도 2차 재난지원금을 온라인(인터넷+모바일)으로 신청했음에도 '향후 재난지원금 등 공공서비스 신청을 100% 온라인 시스템만 운영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가 70.6%나 됐다. 이들은 온라인과 현장방문 신청 등 오프라인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경기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는 누구나 디지털 소외계층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줄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걸 시사하고 있다"며 "△디지털 기기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개발 △디지털 서비스 이용 지원 △디지털 기기 보급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