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세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어렸을 때 공상과학소설을 읽곤 했는데도 그런 상황을 상상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해리스 전 대사가 퇴임하기 전인 지난달 대사관저에서 한 인터뷰를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해리스 전 대사가 2019년 6월 남북미 판문점 회동 성사 과정에서 회담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아는 남측 당국자가 거의 없었다고 시사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우리가 하나도 빠짐없이 의견 일치를 본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우정을 쌓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벌어진 자신의 콧수염 논란에 대해 "(한국에서 자신에 대한) 일부 인종차별에 대해 놀랐다"면서 한국과 일본 간의 역사적 문제로 자신이 올가미에 걸릴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주일 미군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전 대사의 콧수염은 일제강점기 총독들의 고압적인 콧수염에 비유되기도 했다. 이에 해리스 전 대사는 콧수염을 면도한 바 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 시대의 북미 관계에 대해 "역대 대통령과는 다른 위치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관계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가 군 복무 중이었을 때를 포함해 지금까지 보다는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임기를 마치고 지난달 21일 귀국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2019년 11월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