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에도 투자자의 보호 수준이 3년 연속 낙후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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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공개한 ‘2020년 펀드판매회사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10곳)·증권사(17곳)·보험사(1곳)를 대상으로 점검결과 판매절차(영업점 모니터링) 점수는 지난해 50.0점으로, 전년 대비 8.1점 하락했다. 2018년과 비교해서는 17.9점 하락한 수치다.
펀드 판매절차(97.5%)와 사후관리서비스(2.5%)를 종합 평가한 결과 한화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A+ 등급을 받았다. 이 중 한화, 삼성증권이 3년 이상 A+ 등급을 유지했다.
종합평가 하위권인 C 등급을 받은 곳은 기업·우리·하나·SC제일·대구·신한·국민은행 등 은행권이 주를 이뤘다. 라임 펀드 최다 판매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는 증권사 중 유일하게 C 등급을 받았다.
작년보다 순위가 10계단 이상 하락한 판매회사 수도 2019년 1곳에서 지난해 4곳으로 증가했다. 국민은행이 11위에서 26위로 15계단 하락했으며, 신한은행과 미래에셋대우가 11계단, 한국투자증권 10계단 하락했다.
펀드판매 절차 점검결과 투자자 보호의 질적 수준에 큰 영향을 주는 ‘판매 숙련도’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왔다. 판매직원의 전문지식 정답률은 26.0%(78건)에 불과했으며, 펀드 설명 시 고객의 이해 여부를 확인하지 않거나 투자설명서를 그저 읽는 비율이 50.0%(150건)로 전년 대비 7.6%포인트 증가했다.
재단은 펀드 판매절차에서 ‘적합·적정성 원칙’ 관련 규정 준수도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투자자 성향을 제대로 진단하지 않는 경우가 11.3%(34건)으로 나왔고, 적합한 펀드를 추천하지 않는 경우도 18.3%(55건)로 확인됐다.
사후관리 서비스는 펀드 판매 종료 시점에서 판매직원의 성명 등 문의처를 안내하거나 안내장을 제공하는 경우가 75.7%(227건)로 대체로 규정을 준수했다.
재단 측은 “판매회사의 미흡한 펀드 판매 관행은 투자자보호는 물론, 국민의 자산형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펀드 판매절차의 투자자 보호 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금융감독당국과 판매회사의 전방위적 노력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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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