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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 LP 판매, 90년대 이후 최고치
입력 : 2021-01-11 오전 9:48:4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세계 최대 음악시장인 미국과 영국에서 LP, 카세트 수요 붐이 일고 있다는 집계 결과가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빌보드와 MRC 데이터가 공개한 2020년 미국 음악시장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LP는 총 2754만장이 판매됐다. 지난해에 비해 46.2% 증가한 수치로 MRC 데이터가 집계를 시작한 1991년 이후 30년 만에 최대 성장 폭이다. 15년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크리스마스 주간인 지난달 18∼24일에는 184만1000장이 팔려나가 집계 이래 LP가 가장 많이 판매된 일주일로 기록됐다.
 
LP는 CD(4012만장)와 디지털 앨범(3439만장)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음반 형태로 집계됐다. 미국 음악 시장에서 가격이 센 LP 매출은 실물 앨범 매출 중 40.5%의 비중도 차지했다.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최고 판매량을 세운 LP 앨범은 팝 가수 해리 스타일스의 'Fine Line(23만2000장)'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그래미 본상 4개를 휩쓴 빌리 아일리시의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19만6000장)'과 퀸의 '베스트 앨범(17만6000장)', 비틀즈 'Abbey Road(16만1000장)'이 뒤를 이었다.
 
영화 가디언 오브 더 갤럭시의 사운드 트랙(15만2000장), 밥 말리&더 웨일러스 'Legend: The Best Of…(14만8000장)', 플릿우드 맥 'Rumours(13만8000장)', 빌리 아일리쉬 'Dont Smile at Me(12만6000장)', 마이클 잭슨 'Thriller(12만5000장)', 켄드릭 라마 'Good Kid, M.A.A.D City(11만7000장) 등이 10위 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2월 그리스에서 열린 레코드 마켓 모습. 사진/신화·뉴시스
 
영국에서도 90년대 브릿팝 붐 이후 LP 판매 증가량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오피셜차트가 영국음반산업(BPI)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영국 시장에서도 LP 수요는 약 480만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약 11.5% 증가한 수치로, 브릿팝이 들끓던 90년대 초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영국에서는 LP와 함께 레트로 매체로 꼽히는 카세트테이프도 15만6542개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2배에 달하는 94.7% 증가세를 기록했다.
 
BPI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카세트테이프는 레이디 가가의 'CHROMATICA'였다.
 
5세컨즈오브서머의 'CALM'과 영블러드의 'WEIRD', 1975의 'NOTES ON A CONDITIONAL FORM'가 각각 2, 3, 4위를 기록했다. 국내 걸그룹 블랙핑크는 정규 1집 '디 앨범'으로 5위를 차지했다. 
 
2000년대 디지털음원 시장이 발전하면서 LP와 카세트테이프는 CD, 음원시장에 밀렸지만, 최근 복고 열풍에 힘입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해외에서는 특히 '레코드 스토어 데이' 등의 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려 소비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마이클 커츠 레코드 스토어 데이 공동 창립자는 포브스에 "열렬한 음악 팬들의 유입이 늘면서 행사도 조금 더 창의적이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열릴 동력을 얻고 있다"며 "락다운 사태로 온라인 행사가 주가 됐음에도 판매가 늘은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LP, 카세트테잎의 성장세를 고려해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앞서 예스24는 자사를 통해 판매된 LP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집계기간 1월1일∼12월2일) LP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73.1%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8월 유니버설뮤직은 국내에서도 '컬러드 바이닐 캠페인'을 전개했다. 코로나19로 음반시장이 위축될 것임을 감안해 총 19종의 컬러 LP를 선보인 행사다. 퀸, 더 후, 크림, 마빈 게이, 본 조비, 벨벳 언더그라운드, 딥 퍼플, 엘라 피츠 제럴드, 롤링 스톤즈 등의 컬러반을 내놓아 음악 팬들을 사로 잡았다. 
 
지난해 11월 마포문화재단은 '매핑마포 MAPMAP(맵맵)' 일환으로 '마포 바이닐 페스타'를 열었다. 지역 레코드점과 연계해 반값으로 명반을 파는 행사다. 당시 김밥레코즈, 널판, 도프레코드, 메타복스, 팝시메텔 등 각 레코드 숍이 각 개성을 담아 선정한 LP판을 반값에 내놨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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