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많이 바뀐 풍경은 누구나 마스크를 착용하게 됐다는 점이다. 호흡기로 감염되는 코로나19를 차단하고자 마스크 사용이 의무화돼서다. 하지만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마스크를 쓰자는 부류와 사용을 강권하는 분위기에 불편해하는 쪽으로 나뉘면서 사회적 갈등도 적지 않았다.
29일 서울시 양천구에 사는 A씨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적용된 마스크 의무화에 관해 "답답한 게 싫어서 예전엔 황사가 심할 때도 마스크를 안 썼는데 이제는 마스크 없이는 밖에 못 나간다"라면서 "올해 내내 마스크를 쓰고, 거리나 TV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만 보다 보니 마스크가 제2의 피부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방역 마스크에 패션감각을 더한 상품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또다른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반면, 사회적 갈등의 원인재라는 위험성은 늘 내포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의 B씨는 '의무화'에 방점이 찍힌 마스크 착용에 불편함도 토로했다. B씨는 "요즘엔 마스크를 안 쓰면 역적이나 매국노 취급을 받는다"라면서 "그런 시선 때문이라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라고 했다.
11월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 출근길에서 만난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사진/뉴시스
이러다 보니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주변의 인식 때문에 사용은 하되 체감상 불편함을 줄이고자 턱에만 살짝 걸치는 이른바 '턱스크' 현상까지 생겨날 정도다. 또 버스나 지하철,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썼느냐 안 썼느냐, 마스크를 방역 목적에 맞게 제대로 착용했느냐 턱스크냐를 두고 다툼이 벌어지는 일도 잦아졌다.
실제로 지난 10월13일 서울동부지방법원은 버스 탑승 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기사에 욕을 한 혐의로 C씨에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C씨는 앞서 6월15일 서울 광진구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는 기사에게 욕을 하고 이를 말리던 버스 승객에겐 폭행을 가해 구속된 바 있다.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갈등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24일 서울시가 이영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5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지하철 1~9호선에서 단속한 마스크 미착용 건수는 8만8187건으로, 월 평균 1만1000건에 달했다. 특히 마스크 착용이 본격화된 8월부터 위반된 건수는 7만6962건으로, 전체의 87.3%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