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10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 면담 요청'에 대해 "아무리 이해심을 갖고 보려고 해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로는 보기 어렵다는 것이 정무라인의 판단"이라며 사실상 거부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정당 간에 풀어야 할 일에 무리하게 대통령을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8일 국회 의원총회에서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국정을 이끌어가는 건지, 도대체 이 나라를 어떻게 할 건지, 더불어민주당과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행태가 본인 뜻인지 만나서 따져 묻겠다"면서 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의 요청은 최형두 원내대변인을 통해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주 원내대표의 면담 요구는 아무런 사전 조율도 없었던 것임을 알려드린다"면서 "여야정 상설협의체라는 채널이 복원돼 있고, 문 대통령은 정무수석을 통해 김종인 비대위원장과의 대표 회담을 이미 여러 차례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는 외면하더니 어제 일방적으로 언론을 통해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면담을 요구하고, 문자메시지로 날짜까지 정해서 답을 달라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한 것"이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한발 더 나가 "이미 주 원내대표는 지난 10월 청와대로 두 번의 공개질의서를 보낸 적이 있다"면서 "말이 질의서이지 규탄성명이나 다름없었다. 한마디로 질의서 정치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얼마 전 국민의 힘은 초선의원들까지 사전 예고 없이 청와대로 몰려와서 정무수석 면담, 대통령께 질의서 전달을 요구하면서 청와대 분수대 앞을 정쟁무대로 만들고 돌아갔다"면서 "질의나 면담요구 형식으로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비난을 하고, 정치 공세를 펴는 방식을 초선의원부터 원내대표까지 네 번째 반복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청와대 전경.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