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되는 가운데 전파 경각심이 느슨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규 확진자가 직장과 소규모 모임 등 일상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점과 감염경로 추적이 어려워지는 현상에 근거해서다.
주말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631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8일 0시부터 오는 28일까지 3주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상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약 1~2주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확산세는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현지시간)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주범이 젊은층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현지시간)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주범이 젊은층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일부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3단계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만 놓고 볼 때 3단계로 조처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5단계 시행으로)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양상이 너무 길어지면 피로도가 높아지는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꼬집으며 “그렇게 되면 실제 방역이 유지되지 않아 감염이 다시 증폭되는 주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2.5단계도 이미 늦었다"면서 "전파 양상과 계절적 요인, (격상) 시기를 고려할 때 예전처럼 거리 두기 격상 효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반면 거리 두기 상향 조치보다 전파 경각심이 고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지난 7일 서울 한복판 호텔에서 룸살롱 영업을 한 업주가 경찰에 적발되고 코로나19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대상에 포함된 사람이 이를 위반하고 제주도에 입도하는 등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소규모 모임에서 감염된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 등에 감염된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6일 “지금은 (앞서 단계를 높인)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날 시기이지만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8월과 달리 중심집단이 없이 일상생활 전반에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대본은 전국적으로 일반 중환자 병상과 코로나19 환자 전용 중환자 병상을 합치면 총 550개라고 밝히며 이 가운데 당장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10%인 55개뿐이라고 했다. 특히 이날 0시 기준으로 47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수도권의 경우 남아 있는 병상이 서울 9개, 경기 6개, 인천 5개로 20개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부족 문제가 다른 중환자 치료에도 부담을 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