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판매 부진을 겪었던 일본차 브랜드들이 넉 달 연속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 공격적인 마케팅 공세로 본격적인 판매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1월 국내에서 팔린 일본계 브랜드 승용차 신규등록은 1987대로 전달 동기(1735대) 대비 14.5% 증가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 점유율은 7.2%다.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판매 부진을 겪었던 일본차 브랜드들이 넉 달 연속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월 648대를 판매해 베스트셀링카 5위에 오른 렉서스 'ES300H'. 사진/렉서스
일본자동차 업계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 불매운동 이후 13개월만인 지난 8월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뒤 8월 1413대, 9월 1458대, 10월 1735대, 11월 1987대로 점점 판매가 늘어났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렉서스는 8월 703대, 9월 701대로 700대 수준에서 머물다가 지난 10월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10월 871대에서 11월 951대로 늘었다. 특히, 렉서스 'ES300H'는 11월 648대를 판매해 베스트셀링카 5위에 올랐다. 올해 누적기준으로는 4819대가 팔려 6위다.
토요타는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토요타는 8월 433대를 판매했는데 9월 511대, 10월 553대에서 11월 623대로 늘었다. 토요타의 이달 판매량은 지난 6월(665대)의 최대 판매 기록 이후 올해 두 번째로 많았다.
혼다는 올해 7월 128대, 8월 241대에서 9월 244대, 10월 311대, 11월 413대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혼다는 4개월 연속으로 판매가 많아진 데다 이달 올해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상황이다.
이달 한국 시장 철수를 앞둔 닛산과 인피니티를 제외한 일본차 3사의 판매 증가는 일본 불매 운동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진 영향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불붙은 이후 1년이 훌쩍 넘은 데다 일본 브랜드별로 경쟁력 갖춘 차종 덕분에 일본차 판매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상반기 위축했던 자동차 시장의 하반기 회복세와 맞물려 일본차도 덩달아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시장이 일본브랜드까지 되살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 11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2만7436대로 전월 대비 13.1%,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일본차 브랜드들은 연말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판매 회복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렉서스는 금융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ES 300h, NX 300h, UX 250h 모델을 대상으로 초기 선수금만 내면 12개월간 월 10만원대 이자를 내고 그 후 24개월간 원금을 상환토록 하는 '어메이징 파이낸셜'을 운영한다. 이외에도 월납입금 직접 선택 등으로 결제 편의를 높이고 있다.
토요타는 구매 고객이 3년 내에 차량 운행 중 타인에 의한 차대차 사고시 차량구매가격의 30% 이상으 수리비용이 나오면 새 차로 교환해주는 '토요타 신차교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12월 중순까지 전국 24개 전시장에서 시승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혼다는 이달 한정 특별 금융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CR-V' 구매시 60개월 할부나 저금리, 유류비 최대 315만원 지원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혼다 파이낸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30만원 상당의 월컴킷 자동차용품을 증정하고, 1년간 타이어 안심서비스와 등록 비용 50만원을 지원해 판매량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판매량이 회복세라지만 불매 운동 전과 비교하면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지난해만 해도 렉서스와 토요타는 1만대 클럽에 합류했지만 올해는 일본차 브랜드 모두 1만대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