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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EV이어 볼트 EV도 리콜…전기차 '시기상조'?
GM·현대차, 배터리 충전량 제한 조치…소비자들 "내연기관차로 선회"
입력 : 2020-11-16 오후 3:57:26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현대자동차 코나 EV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EV도 배터리 화재 위험을 이유로 자발적 리콜이 진행된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본격화하는 전기차 시대에서 전기차는 아직은 안전성 측면에서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GM은 오는 17일부터 북미를 시작으로 배터리 충전량을 90%로 제한하는 리콜조치를 시작한다. 이는 한시적 조치로 내년 초까지 가능한 빨리 충전량 제한을 없애는 최종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GM은 오는 17일부터 북미를 시작으로 배터리 충전량을 90%로 제한하는 리콜조치를 시작한다. 사진은 쉐보레 2019 볼트 EV. 사진/GM
이번 GM의 리콜 대상은 2017년부터 2019년 생산된 쉐보레 볼트 EV 6만8000대로 이중 국내 리콜 차량은 9500여대다. GM은 화재 원인을 LG화학의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N2.1' 배터리 모델로 추정하고 있다. 2020년형 모델에는 N2.1이 탑재되지 않아 이번 리콜에서 제외됐다.
 
제시 오르테가 GM 수석 엔지니어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번 리콜에 대한 이유와 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GM은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차량의 배터리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때까지 개인 차고지에 주차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앞서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 현대차도 코나 EV의 화재 위험 때문에 7만7000대를 대상으로 국내외의 자발적 리콜 절차를 결정했다. 이에 현대차는 배터리관리시스템을 업데이트한 후 점검해 급격한 온도 변화 등 배터리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교체하고 있다. 
 
코나 EV와 볼트 EV 모두 배터리가 완충된 상태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완충을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다. 배터리 화재는 과충전이나 과방전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소비자들 사이에선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현대차와 GM이 진행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조치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데다 정확한 화재 원인이 규명돼야 하는데 단기간에 화재 원인을 밝혀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안전성 측면에서 아직은 과도기인 전기차보다 내연기관차를 타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실제 쉐보레의 볼트 EV는 국내 화재 발생건은 없지만, 미국에서 총 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코나 EV는 지난달까지 국내외에서 13건의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은 이 같은 화재 소식에 부정적 시각이 팽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는 정확한 원인파악이 일단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배터리 문제로 예상되지만 열이 많이 발생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 자체가 불량일 수도 있고, 배터리 셀은 양질임에도 소프트웨어의 설계상 문제일 수도 있어 원인파악에 주력하다고 있다는 것이다. 
 
지속되는 전기차 화재에 향후에는 전기차 전용플랫폼인 EGMP 개발에 속도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배터리를 탑재한 것이지만 EGMP를 탑재한 전기차는 배터리와 모터 위주로 설계되기 때문에 내연기관차보다 적은 부품에 배선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어 화재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배터리 충전량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80-90%로 낮추면 충전 밀도가 낮아지면서 화재 위험은 줄어든다"며 "다만 주행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에 구매시 보장했던 것들이 과장광고가 돼 소비자들은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어 자동차업계가 원인 규명 후의 대응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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