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듀오 '가을방학'의 작곡가 겸 프로듀서 정바비가 자신을 둘러싼 성범죄 의혹을 해명하고 나섰다.
정바비는 11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 '정바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 및 친지분들께도 애도의 말씀을 올립니다"라는 첫 문장으로 글을 시작했다.
그는 "어제 저녁 늦게 처음으로 경찰 소환을 받고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고발 내용이 하나부터 열까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차분하게 밝히고 왔다"고 밝혔다. 또 "자칫 고인에 누가 될 수도 있어 지금은 조심스럽지만, 조만간 오해와 거짓이 모두 걷히고, 사건의 진실과 저의 억울함이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전했다.
"그때까지는 판단을 잠시만 유보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또한 언론이 최소한의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은 점에 대해 응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MBC TV '뉴스데스크'는 지난 3일 20대 가수 지망생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전 남자친구이자 작곡가인 B씨에게서 불법 촬영과 성폭력을 당해 고통받았다는 유서를 남겼다고 전했다.
방송에서는 모자이크 처리가 됐고 B씨의 이름이 공개되진 않았다. 그러나 자료 화면의 모자이크 처리 모습이 정바비를 연상시켜 주요 포털사이트를 통해 논란이 번졌다.
같은 시기 정바비가 SNS를 비공개로 돌리고, 예정됐던 콘서트까지 취소되면서 의혹이 커졌다.
정바비는 인디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원년멤버이자 '줄리아 하트', '바비빌' 등의 밴드로도 활동했다. 가을방학은 2009년 디지털 싱글 '3월의 마른 모래'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 '취미는 사랑',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등의 대표곡이 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