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국제유가와 증시, 금값이 줄줄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를 두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에 유력한 분위기가 고조됐기 때문이란 의견이 나오는 반면 미국내 경제 지표가 호조를 나타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상 원유(WTI)가 배럴당 2.9% 오른 36.81달러에 장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오전 7시 58분 기준으로 배럴당 39.23달러에 거래돼 전일 37.94달러에 비해 1.29달러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유가 상승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 10월 12일(현지시간) CNBC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유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란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바이든 후보가 2035년까지 탄소 가스 배출을 없애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어 석유산업에 대한 규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석유 산업에 매겨지는 세금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산업에 대한 탈규제 정책을 내세우고 있어 당선 시에도 유가에 큰 영향이 없으리라 예측했다.
반면 선거 불복 시 일어날 소요 사태에 사회적 혼란이 발생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란 해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최악의 부정선거가 될 것”이라며 선거 전부터 불복 가능성을 드러내 왔다. 미국민들은 폭동 사태를 걱정해 총기 구매와 비상식량을 비축하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어 유가도 상승했다는 것이다.
뉴욕 증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2일(미동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3.45포인트(1.6%) 오른 2만6925.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보다 40.28포인트(1.23%) 상승한 3310.24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02포인트(0.42%) 상승한 1만957.61에 장 마감했다.
미국 증시는 경기 부양책 시행 가능성이 점쳐질 때마다 상승세를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이후 경기부양책 협상을 밝혔지만 민주당은 경기부양책 협상을 지속해서 주장해 왔다.
주가 상승이 주요 경제 지표 호조와 과매도 인식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미국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5.4에서 59.3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8년 9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현재 주요 지수가 지난주 5~6%대 하락률을 기록해 과도하게 내렸다는 인식이 제기된다고도 했다.
국제 금값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7%(12.60달러) 오른 189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아직까지 미 대선 결과가 확실하지 않고 전 세계 코로나19가 연일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안전자산 수요가 여전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