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서 브랜드와 상품군의 영역을 넘나드는 이색 컬래버레이션(협업)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재미있고 특이한 것을 추구하는 '편슈머'(Fun+Consumer)들을 공략하기 위해 이종 간의 협업을 통한 협업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각사는 이색 협업을 진행하면서 소비 진작을 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최근 모나미와 협업해 빼빼로를 활용한 이색 굿즈를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빼빼로데이를 맞아 기획된 이번 한정판에는 다양한 맛의 빼빼로 모양을 본떠 만든 모나미 153 볼펜 4개가 들어있다. 펜은 직접 조립해 사용할 수 있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색다른 디자인으로 만들어 쓸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티렌과 협업한 블루문 의류·잡화·굿즈를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의류 6종 △잡화 3종 △굿즈상품 3종이다. 제품 곳곳에 블루문의 로고를 살린 자수와 프린트를 넣어 포인트를 줬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서로 다른 제품을 협업하는 트렌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일상 속에서 색다른 방식으로 소비자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초 출시된 삼양식품의 불닦볶음면과 협업한 '2080 호치치약'은 출시 2개월 만에 8만개 이상 판매됐다. 불닦볶음면의 캐릭터 '호치'를 내세워 양치질에서 불닦볶음면처럼 화끈하고 개운한 느낌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치약은 불닦볶음면 소스처럼 짙은 빨간색을 띠며,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멘톨 성분이 함유됐다. 유명 유튜버들이 리뷰 영상을 찍어 업로드 하는 등 관심을 모았다.
편의점 업계도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해 여러 협업 제품을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인기 캐릭터 미니언즈와 컬래버한 '미니언즈 바나나호빵', 크레프트 하인즈의 크림 치즈를 활용한 '크림치즈호빵' 등을 선보였다. 미니언즈 바나나호빵은 노란색 호빵 안에 바나나 커스터드 크림을 듬뿍 넣어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며, 크림치즈호빵은 크래프트 크림치즈로 특유의 깊은 치즈 풍미와 부드러운 맛을 살렸다.
스테디샐러인 두 제품의 협업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도 있다. 오뚜기는 자사 '열라면'과 '참깨라면'을 조합한 '열려라 참깨라면'과, 라면과 만두를 결합한 '진짬뽕만두'를 내놨다. 롯데마트 단독 판매 상품으로, 롯데마트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농심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주목을 받은 짜파구리를 실제 제품으로 출시했다.
새로운 제품 출시는 아니지만 최적의 조리를 위한 식품과 가전의 협업도 있다. LG전자는 간편식을 위한 최적의 조리법을 찾기 위해 동원F&B와 손을 잡았다. LG 디오스 광파오븐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인공지능쿡 기능을 이용해 동원F&B 간편식을 최적의 방법으로 조리할 수 있다. 대상 식품은 햄, 만두, 죽 등 총 23개이며, 양사는 향후 대상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블루문X티렌 콜라보레이션 의류·잡화·굿즈.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