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정상 "코로나19 백신 세계 공공재 돼야"
코로나 사태 후 첫 양자회담…EU "한반도 평화·번영 한국정부 노력 지지"
입력 : 2020-06-30 17:48:48 수정 : 2020-06-30 17:48:48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코로나19 백신 세계 공공재'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지난해 말 출범한 EU 신지도부와의 첫 정상회담이자, 코로나 국면 이후 최초로 개최된 양자 정상회담이다. 사상 초유의 '언택트 정상회담'을 위해 청와대는 충무실 내 별도의 스튜디오를 구성하며 실제 정상회담장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관계 장관들도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한국과 EU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지 1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EU는 한국의 가장 큰 투자 파트너이자 제3의 교역 파트너다. 한국은 EU와 3대 핵심 협정(기본협정·FTA·위기관리활동 기본협정)을 모두 체결한 최초의 국가이고, 한-EU 자유무역협정(FTA)는 경제 협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양자 관계를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지난 10년간 함께 이룬 성과를 토대로 더욱 굳건하게 협력할 것이며,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함께 준비할 것"이라면서 "양자 현안과 글로벌 도전 과제들에 대한 논의를 통해 한국과 EU가 미래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 상생을 선도하는 동반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측 정상들은 약 1시간 동안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언론발표문을 발표했다. 양측 정상들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미래의 코로나19 백신이 세계 공공재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정상들은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 무역체제 강화 △농산품 등 한-EU FTA 이행 강화 △한국의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비준 추진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강화 △4차 산업혁명 대응 협력 강화 등에도 공감했다.
 
아울러 양 정상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지정학적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정상들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수호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강조했고, 사이버 안보나 가짜뉴스 대응, 하이브리드 위협 등의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기대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지역의 분쟁이 심화되고 무력 분쟁 속에서 민간인 등의 보호가 어렵게 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특히 UN 사무총장의 '즉각적인 전 지구적 정전 요구'를 지지하며, 인도주의적 원칙 존중을 강조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해 EU측은 "한반도의 평화 및 번영을 달성하기 위해 북한을 지속적으로 관여시켜 나가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의 위협에 '석탄철강공동체'라는 창의적 노력으로 극복한 유럽의 용기는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에게 깊은 공감을 주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한-EU 화상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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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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