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금리 0.7% 등장…기준금리 인하에 지방 부실 우려
입력 : 2020-06-02 16:04:08 수정 : 2020-06-02 16:04:08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기준금리 인하 여파가 저축은행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역대 최저인 은행이 잇따라 등장했고, 실적 악화에 높아진 연체율로 지방 저축은행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한 저축은행 지점. 사진/뉴시스
 
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0.50%로 인하한 뒤 지방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예금 금리 '도미노 인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상 첫 0%대 금리를 보인 경북 소재 대아저축은행은 지난 1일,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또 한 번 낮췄다. 그 결과 정기예금 금리 상품이 0.7%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시중은행 예금금리 0.55~1.45%와도 비슷해졌다.
 
같은 날 경북에 위치한 대원저축은행도 6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0.5%포인트 낮춰 0.7%로 인하했다. 또 부산 소재 국제저축은행은 ‘꿈 찾아 정기예금’ 상품의 6개월 만기 금리를 1%로 하향 조정했다.
 
이같이 지방 저축은행을 주축으로 0%대 금리 인하가 이어지자 영업 마비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역마진을 줄이기 위해 예금 금리를 조인다고 해도, 자금 조달 기능이 무력화될 경우 대출 등 수익을 위한 사업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이나 기업에 투자해 수익 사업을 진행하는 시중은행과 여신전문회사와 달리 저축은행은 대출 여력을 줄이면 새로운 수익을 영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미 지방 저축은행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부진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0%대 예금 금리를 선보인 대아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이 3억원으로 집계됐다. 충청 소재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23억원, 호남 기반 센트럴저축은행은 -4억원을 기록했다. 
 
지방 저축은행의 연체율도 계속 확대돼 건전성이 악화하는 것도 문제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내 저축은행의 연체율 3.7%인 반면 △대구·경북·강원 6.7% △광주·전남·전북·제주 6.7% △대전·충남·충북 5.6% △부산·울산·경남 5.2% 등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익성과 건전성이 동시에 악화할 경우 지방 저축은행의 부실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경기 침체가 전이되면서 저축은행 업황이 더 부진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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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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