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으로 번지는 흑인사망 시위에 코로나19 확산 위험↑
입력 : 2020-06-01 17:54:29 수정 : 2020-06-01 17:54:29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하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스콧 고틀리 박사는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시위가 새로운 감염경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아직 코로나19 유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감염률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확산세로, 우리가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지역사회 감염 여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에릭 가세티 시장은 시위대가 코로나19 검사소를 문닫게 한 지난 30일 "시위로 슈퍼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5월 31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통행금지 시간 이후 플로이드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을 되던지던 한 시위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두고 미국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도 앞으로 약 2주간 감염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틀랜타시 케이샤 랜드 보텀 시장은 시위참가자들에게 이번주 안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요청했다.
 
팬데믹을 연구한 의료사학자인 하워드 마르켈 박사는 뉴욕타임스에 "시위 참가자들은 매우 가깝게 모여있게 된다"면서 "시위가 야외에서 벌어지긴 하지만 감염이 거의 방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 참가자들은 감정이 격해지는 탓에 자신들 곁에 누가 있는지, 누가 마스크를 썼고 안썼는지를 인지하지 못한다"면서 "(시위대 중에)무증상 감염자도 어마어마하게 많을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19확산) 위험도 엄청나게 크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세계보건연구소(GHI)의 아시시 자 박사는 경찰이 시위대를 체포·구금·이송하는 행위도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높인다면서 시위대에는 폭력자제를, 경찰에는 자제력 발휘를 당부했다.
 
이와 반대로 시위가 야외에서 열려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윌리엄 샤프너 밴더빌트대 박사는 "바깥공기는 바이러스를 희석하고 감염성을 낮춘다"면서 "미풍까지 분다면 공기 중 바이러스는 더 희석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는 각각 183만7000명, 10만6000여명에 달한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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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라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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