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 기회" 주식에 몰리는 돈…개미지옥 될수도
반등 기대감에 예탁금 사상 최대…전문가들, 변동성 경고하며 "투자 유의"
입력 : 2020-03-29 12:00:00 수정 : 2020-03-29 12:00:0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대폭 늘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가가 하락하자 저가매수를 노리고 자금을 쌓아두는 것으로, 주식투자 열기를 반영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시장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성 자금 성격이 짙은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6일 기준 45조1690억원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자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당시 28조1621억원이었던 투자자 예탁금은 2월 말 31조2124억원으로 10.83% 증가했다.
 
이후 코로나19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양상으로 번지면서 주요국 증시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 역시 출렁이면서 투자자 예탁금은 이달 들어서만 13조9566억원 급증했다. 지난달 말보다 44.71% 증가했다.
 
반면 코스피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20일 2262.64에서 지난 27일 1717.73으로 24.08%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도 급증했다. 개인은 1월20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7조5481억원을 순매수한데 이어 이달에는 10조5994억원을 순매수했다.
 
투자자 예탁금이 급증한 것은 증시 급락 등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환경적인 변화 요인이 겹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예탁금이 증가한 첫 번째 원인은 증시 급락"이라며 "여기에 금리가 낮아지고 각종 규제로 부동산 투자 역시 어려워지면서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 쏠림 현상이 단기간에 강력하게 나타다보니 최근과 같이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주가가 급락할 경우 충격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 역시 "과거 사스나 메르스 때처럼 전염병으로 지수가 폭락하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회복했다는 일종의 '학습효과'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과거 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중동 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일어난 바 있다.
 
국내에서 첫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15년 5월20일 당시 2139.54였던 코스피는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와 중국 인민은행의 급격한 위안화 절하까지 겹쳐 8월24일 1829.81로 14.48% 하락했다. 같은 기간 투자자 예탁금은 20조2403억원에서 22조335억원으로 8.86% 증가했다.
 
사스 역시 중국에서 첫 발생한 2002년 11월16일 코스피가 667.13이었으나 'IT 버블' 여파와 신용카드 대란, 이라크 전쟁 등으로 2003년 3월17일까지 22.77% 급락했다. 반면 투자자 예탁금은 8조5403억원에서 10조3740억원으로 21.47%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대응책을 내놨지만, 주식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큰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경기침체 우려와 관련해 각국 경제와 기업의 상황을 진단하는 과정이 시작될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슈가 사라지면 시장 상황이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현재는 상당기간 여러 침체 압력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대책들이 쏟아지는 만큼 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지만 워낙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최근과 같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추세가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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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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