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명분·실리 살린 청년상품 공략
취약계층 지원하며 잠재고객 확보…금융위 "청년 금융지원 대폭 확대"
입력 : 2020-03-01 12:00:00 수정 : 2020-03-01 12:00: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은행권의 청년층 대상 상품 출시가 활발해지고 있다. 금융 취약계층 대상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금융당국의 방침에 부응하는 명분과, 은행 간 치열한 영업경쟁 속 잠재고객 확보라는 실리를 모두 챙기려는 움직임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서울시·한국주택금융공사와 청년 주거안정 금융지원을 위한 '서울특별시 청년 임차보증금 대출'을 출시했다. 대출 대상은 임차보증금 3억원(월세 70만원) 이하 서울시 소재 주택 및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서울시에서 융자 추천을 받은 만 39세 이하 무주택 청년에게 임차보증금의 90% 범위 내에서 최대 7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서울시에서 이자를 최대 연 2.0%까지 지원해 연 1.0%(26일 기준)로 사용이 가능하다.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도 지난 12일 무주택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돕기 위한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했다. 만 34세 이하 무주택자이면서 미혼자 및 부부합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인 사람이 대상이며, 대출 한도는 보증금의 90%, 최대 7000만원까지다. 정부가 구직 청년층에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는 '햇살론 유스'에 올해 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인 가운데 다른 은행들도 금융위원회 등과 협업해 관련 상품을 속속 내놓는 중이다. 
 
은행권의 이같은 움직임은 정부의 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한다. 금융위는 지난 17일 올해 업무계획 보고에서 '청년 경제자립을 위한 금융지원 대폭 확대'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햇살론 유스와 청년 창업기업 대상 정책자금 공급, 청년 맞춤형 재기지원 등의 세부 과제에 맞춘 각 은행들의 움직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년 대상 각종 상품 출시는 은행들이 현실적으로 필요로 한 측면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젊은 시절에 주거래은행으로 인식하면 이후에도 계속적인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비슷한 이유로 각 은행은 주요 대학들과 주거래은행 업무를 맺고 각종 편의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청년 고객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경쟁력을 갖춘 회사와의 협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NH저축은행은 최근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와 업무제휴를 맺고 대출 맞춤추천 서비스를 개시했다. 토스 애플리케이션에서 NH저축은행 대출상품을 선택하면 NH저축은행 스마트뱅킹 앱으로 바로 연결돼 지점 방문없이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NH저축은행의 토스와의 협업은 다분히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토스를 운영 중인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지난해 말 기자들을 만나 "토스 앱에 30대의 34%, 20대의 70%가 가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1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채용박람회에서 대학생과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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