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생보사, 지난해 실적 '급감'…"경영난 직면"
1%대 저금리 시장포화로 실적 타격…업황 악화 올해 지속 전망
입력 : 2020-02-23 06:00:00 수정 : 2020-02-23 06:00:00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장 생명보험사들이 저금리와 시장 포화로 지난해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사진/pixabay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상장 생명보험사들이 저금리와 생명보험 시장 포화로 지난해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올해 전망 역시 어두워 경영난에 직면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517억원으로 전년(1조7337억원) 대비 39.3% 감소했다. 2018년 삼성전자 지분 매각익(7900억원)과 삼성증권과 카드 지분 손상차손(336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해도 전년 대비 19.2% 떨어졌다. 
 
금리 하락 영향에 따른 변액보증 손익이 악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삼성생명의 당기순익이 1조원을 밑돌게 된 것은 지난 2012년(9843억원) 이후 7년 만이다. 삼성생명은 이에 안정적 손익기반 확보를 위해 예정이율을 인하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72억원으로 전년(4465억원)에 비해 87.19% 급감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변액보증 준비금 증가와 자회사의 보험영업손익이 감소해 직격탄을 맞았다. 변액보증준비금은 금리나 주가가 하락하면 적립해야 하는 규모가 커져 그만큼 순이익 감소한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여기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신한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39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줄었다. 오렌지라이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2715억원으로 전년(3113억원) 대비 12.8% 줄었다. 
 
동양생명만 실적이 크게 늘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1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5%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우리금융그룹에 매각한 동양자산운용 매각이익(652억원)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문제는 생명보험 시장의 업황 악화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이다. 저금리와 경기 침체 장기화에 생명보험 시장의 포화는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8년 생명보험 성향조사 결과, 생명보험 시장 가입률은 86%로 집계됐다. 절반 이상이 이미 생보상품에 가입하고 있는 것이다.  
 
수입보험료는 2016년 정점을 찍고 지속 감소하고 있다. 신계약 감소, 이차역마진 심화 등 각종 지표도 불안정한 위기상황이 반영되고 있따. 수입보험료는 2016년 119조8000억원, 2017년 114조원, 2018년 110조8000억원, 지난해 108조1000억원으로 집계된다. 올해는 105조8000억원으로 전망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 시장은 이미 포화됐는데 경기 침체까지 겹쳐 보험을 해약하는 계약자들도 늘고 있다"며 "여기에 초 1%대 저금리 시대가 본격화되며 자산운용수익률까지 감소하면서 올해 보험업황은 지난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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