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IB&피플)서성인 딜로이트 안진 M&A 재무자문 딜 파트너
“미디어·엔터테인먼트 M&A, 기존 재무분석 방법으로 평가 어려운 경우 많아”
“미래 성장 가능성과 시너지 효과에 주안점 둬야”
입력 : 2020-02-12 08:30:00 수정 : 2020-02-12 15:50:3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7일 17:3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승윤 기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M&A(인수·합병)는 기존 전통적인 재무분석 방법으로는 평가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현재의 재무적인 가치보다는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딜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서성인 딜로이트 안진 M&A 재무자문 딜 파트너. 사진/딜로이트안진
 
딜로이트 안진 서성인 파트너가 IB토마토와 인터뷰 자리에서 한 말이다. 그는 지난 2001년 외국계 금융사들(J.P. Morgan, Barclays, BNP Paribas 등)에서 M&A와 주식발행시장(ECM)에 대한 자문 업무를 시작으로 CJ E&M M&A 팀장, 현재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 파트너로 일할 때까지 약 20년간 투자은행(IB)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특히 국내의 회계법인 파트너들이 경험하기 쉽지 않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M&A들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그는 최근 있었던 굵직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의 M&A에 빠지지 않고 자문을 했다. 그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의 M&A는 재무적인 분석보다는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달리 말해 숫자보다는 회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과 인력의 잠재력에 주안점을 둔다는 것이다. 그는 “현금흐름할인법(DCF)과 상대가치평가는 판단에 있어 보조지표로만 활용된다”라며 “회사가 보유한 인재(작가·감독·연예인 등)의 성장 가능성과 인수자가 가진 플랫폼에 콘텐츠를 올렸을 때 나타나는 시너지 효과 등이 딜의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서 파트너는 재무적 분석이 아닌 성장 가능성을 주요 지표로 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M&A에 대한 최적의 자문을 하기 위해서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미래 추정과 매도인과 매수자 간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100%의 미래 추정을 하는 것은 어렵지만 경험을 토대로 50% 정도의 미래 추정은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른 산업의 M&A에 비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M&A는 금액적인 차이가 크기 때문에 자문을 통해 중간 값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서성인 딜로이트 안진 M&A 재무자문 딜 파트너. 사진/딜로이트안진
 
이하는 서성인 파트너와의 일문일답이다.
 
△서 파트너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M&A를 많이 진행했다. 기존 산업 간 M&A와 어떤 점이 다른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M&A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일반적으로 소비재와 제조기업에 활용하는 가치평가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래 추정을 위해서는 동물적 감각도 필요하다. 재무적 분석처럼 100% 추정은 어렵지만, 이전의 비슷한 사례를 토대로 50% 정도는 예측해 자문에 활용한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M&A 진행 분위기는 어떠한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내 사업별에 따라 다르지만, 콘텐츠와 지식재산권의 경우 매도인과 매수자 간 금액의 괴리가 큰 경우가 많다. 재무적인 수치보다 가능성을 중심으로 협의를 진행한 결과다. 이 때문에 결과물을 도출할 때 어려운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회계법인 파트너의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성실함이다. 20년 넘게 M&A 업무를 진행한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고객들과 오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항상 꾸준하게 본인 업무를 한 것을 인정받은 것이다. 두 번째는 배우려는 자세다. M&A 자문은 한 가지 특정 산업이 아닌 다양한 사업을 여러 회사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생소한 산업이나 회사를 만나는 경우가 많다. 해당 산업에 최적의 자문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회계법인 업무의 어려운 점과 극복 방법은 무엇인가?
 
-스트레스다. 재무자문은 자문 업무가 정기적이거나 예측 가능성이 있지는 않다. 업무가 들어오면 긴급하게 인력을 투입해서 바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한 생활 불규칙성이 발생해 많은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다.
이런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업무를 즐겨야 한다. M&A 업무를 오래 하신 분들을 비춰 봤을 때 업무를 즐기는 분들이 오래 살아남는다. 자기관리도 잘해야 한다. 스트레스도 많고 업무량도 과중해 회계법인에서 종종 나오는 ‘체력이 좋은 사람이 오래 버틴다’라는 농담처럼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20대 대부분을 외국에서 보냈다. 외국 경험이 현재 업무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언어적인 측면과 두 번째는 국경 간 거래의 많은 경험을 했다는 점이다. 마지막은 국경 간 거래로 해외 출장은 많이 다니면서 외국의 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쌓여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 간 M&A를 진행할 때 문화적인 차이에서 발생한 이슈를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매 딜마다 거래구조가 다른데, 설계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고객의 우선순위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산업 상황, 경쟁 동향, 시장의 관심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거래구조를 설정해야 한다. 거래구조를 처음에 정한 다음에 계속 끌고 갈 수 없다. 각 상황에 따라 합리적으로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내려 거래구조가 바꿔야 할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때 고객사와 자문사 간 회의를 통해 구조 변경에 대해 의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딜마다 이슈가 각각 다르다. 그럴 때마다 새로운 딜 이슈를 찾아야 하는데, 딜 이슈를 찾아내는 방법을 알고 싶다.
 
-산업 트렌드 변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대기업, 중견기업, 사모펀드의 의향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고객들과 대화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을 갖고 특정 산업의 접근을 할 수 있어 고객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한다.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 간 딜을 많이 진행했다. 국내 기업 간 딜과 어떤 점이 다른가?
 
-언어적인 문제를 빼고도 해외 기업들은 통상적인 국내 M&A 시장 관행에 대해 낯설어 한다. 국내 M&A 통상적인 관행에 대해 사전에 설명해 이해시켜야 인수 자문 도중에 생각지 못한 이슈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다양한 외국계 증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국내 회계법인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외국계 증권사와 국내 회계법인은 성격 자체가 다르다. 외국계 증권사는 소수정예로 돌아가고 있어 회계법인보다 저변이 넓지 못하다. 국내 회계법인은 중소, 대기업, 해외 사모펀드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한 것과 대비해 외국계 IB 국내 대기업, 대규모 사모펀드가 주 고객층이다. 제공하는 서비스 종류가 다르다. 외국계 IB는 M&A 자문에 특화돼 있고 회계법인에서는 감사, 세무, 재무자문, 실사, 가치평가, PMI를 같이 제공할 수 있는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M&A의 역할과 효과는 무엇인가?
 
-사모펀드와 기업으로서는 필수 불가결한 주요 업무 중 하나이다. 특히 기업은 성장 동력을 찾고 반면 성장성이 떨어지는 사업들은 매각해야 하므로 이 부분에서 M&A는 선 기능 역할을 한다. 만약 M&A가 없다면 기업들의 사업부를 정리하면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새로운 사업에 시작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기업 실사에서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거래 관점에서 잠재적 우발채무가 있는지, 회사 이익률 변동, 매출액 자본, 운전자본 등 기업의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 특히 우발채무의 경우 딜의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우발채무를 매수인이 감내할 수 있는지, 매도인이 경감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후배 회계사들에게 기업가치(Valuation)와 실사에 있어 조언을 해준다면?
 
-큰 그림을 봐야 한다. 가치평가보고서가 나왔을 때 큰 그림에서 다양한 이슈들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객이 의사결정을 할 때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과거 경험을 토대로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알려 줄 수 있도록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승윤 기자 hljysy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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