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독립된 '2금융 오픈뱅킹' 추진…1금융과 연계땐 잠식 가능성
입력 : 2020-02-09 18:00:00 수정 : 2020-02-09 18: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금융위원회가 오픈뱅킹을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사 등 2금융권만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오픈뱅킹을 1금융권과 함께 운영할 경우 상대적으로 자본력과 기술력이 취약한 2금융권이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올 하반기 2금융권만 독립된 오픈뱅킹 사업을 추진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오픈뱅킹은 개별 은행과 제휴할 필요 없이 모든 은행의 결제망을 이용할 수 있는 공동 플랫폼이다. 한 개의 액에서 모든 은행의 잔고확인이나 이체 등이 가능하다. 현재 18개 은행과 31개 핀테크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금융위가 2금융권만 독립적인 오픈뱅킹 도입을 검토하는 데는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이 시장에서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에 기반한다. 그간 2금융권은 오픈뱅킹을 도입할 경우 자본력과 기술력, 고객 수 등을 다수 확보한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도태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오픈뱅킹이 도입된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막강한 자금력과 고객을 보유한 시중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의 고객을 뺏는 문제가 발생했다. 
 
금융위원회가 2금융권의 오픈뱅킹을 시중은행과 연계하는 것을 막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마케팅·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나이스디앤알의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앱마인더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모두 뱅킹앱 설치자의 수는 증가했다. 그러나 인터넷은행 설치자 중 월 1회 이상 이용자 비율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1인당 월 평균 뱅킹앱 이용시간도 시중은행은 분기별로 18.9분에서 19.7분, 23.7분, 33.5분까지 점차 증가한 반면 인터넷은행은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중 4분기에 시중은행의 뱅킹앱 이용시간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 시작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분야 혁신성을 갖춘 인터넷전문은행도 시중은행과의 오픈뱅킹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보다 작은 2금융권은 시중은행과의 경쟁이 사실상 어렵다"며 "오픈뱅킹 범위를 2금융권으로 좁히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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