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 실적 선방…삼성과 2위 경쟁 본격화
국민, 할부금융·해외개척 강화…삼성, 채널개편 등 비용 효율화
입력 : 2020-02-06 17:36:36 수정 : 2020-02-06 17:36:36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KB국민카드가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악재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삼성카드와 2위 경쟁을 본격화했다. KB국민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 확대, 해외시장 진출 등으로 외형 확대에 나선 반면, 삼성카드는 자산을 축소하는 대신 수익성 극대화를 추진 중이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가 작년 실적에서 호조를 보이며 카드업계 2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 KB금융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4% 증가한 3165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시장 전망치인 2900억~3000억원수준보다 높은 실적이다. 실적 호조는 자동차 등 할부금융을 비롯한 신용판매 확대,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한 자산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KB국민카드의 신용판매 채권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1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할부 채권액은 6.3% 증가한 5조1000억원을 보였다.
 
해외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자동차·오토바이·내구재 할부금융 사업 등을 영위하는 현지 여신금융전문회사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를 인수했다. 앞서 진출한 미얀마에서는 현지법인인 KB KOLAO로부터 3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반면, 삼성카드는 몸집 불리기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0.3% 감소한 3441억원을 보였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삼성카드의 순익 감소폭이 적었던 데는 채널 구조를 개편하고 마케팅 비용 축소 노력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부실 채권을 정리해 부채를 대폭 줄였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회사채 차입액은9조8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2조191억원) 줄였다. 전체 자산과 부채 역시 각각 1조원가량 줄어든 22조, 1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30일 이상 연체액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카드의 연체액은 2373억원으로 1년 전(2705억원)보다 12.3% 감소했다. 신규연체율 역시 0.2%포인트 감소한 0.6%를 기록했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각 카드사의 전체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삼성카드(17.50%)와 KB국민카드(17.36%)의 점유율 격차는 0.14%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는 1년 전 격차(0.87%포인트)보다 크게 좁혀진 수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지난해 5월 코스트코와의 계약 종료로 위기를 맞았지만 수익성 개선을 통해 선방한 실적을 보였고, KB국민카드는 적극적인 영업 확대로 규모를 키우며 본격적인 2위 경쟁에 뛰어들었다"며 "양사의 다른 행보가 올해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김형석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