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호' 기업은행, 한국노총 선거 후 정상화 수순 밟나
입력 : 2020-01-21 15:50:28 수정 : 2020-01-21 15:53:2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에 대한 노동조합의 출근저지 투쟁이 21일 부로 19일째 계속된 가운데 이날 실시된 제27대 한국노총 임원 선거를 분기점으로 상황이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계속해서 노조와의 대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윤 행장의 노력이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임상현 수석부행장(전무)과 배용덕·김창호·오혁수 부행장은 지난 20일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 배용덕·김창호·오혁수 전 부행장이 맡던 업무들은 다른 임원들이 겸직 중이지만 수석부행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았다. 기업은행은 통상 1월 중순 임직원 인사를 한 번에 하는 이른바 '원샷 인사'를 해왔다. 윤 행장이 서울 을지로 본점 사무실로 출근하지 못하면서 인사가 미뤄진 여파가 수석부행장 공석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인사 지연은 일반 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기업은행은 통상 1월과 7월 정기인사를 해왔으며 직원들은 이에 맞춰 출산·육아 등을 계획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정기인사 지연으로 일반 직원들에게도 불편이 일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를 감안해 기업은행은 지난 15일 휴·복직자들에 한정한 인사발령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인사를 통해 올해 영업을 위한 진용을 짜고, 전국 영업점회의 등을 개최해 심기일전해야 하는 시기가 무의미하게 지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노조의 윤 행장 출근저지가 끝난 후에도 노사 간 의견대립, 나아가 상처가 남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내부에서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윤 행장이 기회가 날 때마다 노조에 대화를 제안해온 것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윤 행장에 대한 반대·임명철회를 요구해온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20일 "당정청이 유감표명을 하면 (윤 행장과) 대화하는 것으로 퇴로를 열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표면적으로는 노사, 나아가 정부와 노조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막후에서 다른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노총 선거 이후 기업은행 노조가 윤 행장 출근저지 투쟁을 풀 지가 최대 관심사다.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진행 중인 노조 집회에는 상급단체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한국노총 서울지부 소속 간부들이 참석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허권 현 금융노조 위원장이 한국노총 사무총장에 출마한 가운데 지금까지는 출구 없는 강경일변도 전략을 짜왔지만 이후로는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한국노총 차기 위원장 후보들이 기업은행 노조 집회에 동참할 것을 약속했지만 정부·여당의 노동정책 파트너 역할을 해온 분위기 상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7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 도착했지만 노조원들에 막혀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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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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