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보다 안정 택한 삼성전자…삼각체제 유지(종합)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발탁…'준법감시위원' 이인용, 사장 보임 준법경영 강조
입력 : 2020-01-20 11:43:39 수정 : 2020-01-20 11:43:39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18년 복귀 후 두 번째로 지휘한 올해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도 '안정'과 '성과주의'를 택했다. 주요 경영진의 재판, 미중 무역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큰 폭의 변화보다는 안정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큰그림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20일 대표이사 '삼각편대'인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 사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을 유임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올해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 대표이사가 DS·CE·IM 부문과 사업부간 시너지 창출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과 후진 양성에 더욱 전념하기를 기대한다"고 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핵심 사업 부문 안에서 소폭의 변화도 가했다. 세 대표이사가 겸임하던 종합기술원장(김기남), 생활가전사업부장(김현석), 무선사업부장(고동진) 자리가 바뀌거나 변화가 예고됐다. 특히 고 사장이 겸임하던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사장이 꿰찼다. 현 삼성전자 사장단 가운데 52세로 최연소인 노 사장의 발탁은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한 '성과주의' 원칙을 따른 것이다.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이 대외협력(CR) 담당 사장으로 보임된 점도 눈에 띈다. 2017년 11월부터 사회공헌업무를 총괄했던 이 사장은 이달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준법경영 체제 강화 주문과 함께 꾸려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에 위촉된 뒤 곧바로 일선에 복귀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유일한 사내 인사인 이 사장을 통해 법원이 주문한 삼성 계열사 준법경영 감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이 부회장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무선사업부장으로 임명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사진/뉴시스 
 
노태문 개발실장이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던 2018년과 달리 이번 인사에서는 전경훈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부사장 등 4명이 사장에 이름을 올렸다. 5세대(5G) 이동통신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도했던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이번 승진을 통해 주력사업으로의 도약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종합기술원 부원장으로 미래 신기술 발굴 및 전자 계열사 연구개발 역량 제고에 기여했던 황성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은 차세대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를 주도적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사업지원팀 담당임원, 무선사업부 지원팀장을 거친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안정적인 글로벌 경영관리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SDS 사업운영총괄을 거친 박학규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반도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2월11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시스
 
한편 매년 12월이면 진행됐던 삼성전자 인사는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의 장기화와 더불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증거인멸 공판, 삼성전자서비스·에버랜드 노조 와해 공판 등이 이어지며 올해로 연기됐다. 그간 대외 변수로 뽑힌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의 문제가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것도 인사 발표에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해 미래성장 주도 의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성과주의 인사를 실시했다"며 "전략적 사업 능력을 중시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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