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저축은행 금리 더 낮춰야"
저축은행 CEO들과 간담회…"10% 안팎 금리로 경쟁력 확보"
입력 : 2020-01-16 16:09:33 수정 : 2020-01-16 16:09:33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수도권 대형 저축은행들에게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또 대출 금리를 더 낮춰 10% 안팎의 금리 단층을 메우는 방식으로 서민금융의 역할과 경쟁력 제고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은성수(오른쪽) 금융위원장이 16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저축은행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은 위원장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저축은행 CEO간담회에서 "철저한 여신심사 등 리스크 관리 없이 가계대출에 치중하거나 고위험·고수익 자산 중심으로 외형을 확대하면 저축은행 사태 등 과거 실수를 반복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격 경쟁력 제고와 포용금융 확대라는 과제와 리스크 관리 강화는 다소 상충되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리스크 관리는 금융업의 근본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수도권에 집중된 대형저축은행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과거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인한 인수·합병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수도권을 포함하여 복수의 영업구역을 보유한 대형 저축은행들이 등장하게 됐다"며 "대형 저축은행들의 대출이 수도권에 집중됨에 따라 지역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이 약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의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이라는 저축은행의 법적 설립 취지를 감안할 때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지역 서민과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을 위한 자금공급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저축은행 수는 42개로 전체 저축은행 수(79개)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이들 수도권 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60조원으로 전체 업권(74조원)의 81%에 달했다.
 
은 위원장은 중금리대출 활성화에도 저축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저신용자에 대한 보다 낮은 금리의 자금공급은 고객의 상환 가능성을 제고함으로써 저축은행과 고객의 상생을 가능하게 한다"며 "저축은행의 영업기반이 강화되는 효과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비대면 거래 가속화와 인터넷 전문은행, P2P 등 다양한 경쟁자의 출현은 저축은행의 성장과 수익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신용대출시장에서 나타나는 10% 전후의 금리 단층구간을 적극적으로 메워나간다면 은행 접근이 어려운 서민들을 떠받치는 전체 금융시스템의 허리로서 저축은행의 영역이 공고해지고 서민금융회사로서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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