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8일 '세계 인권의 날' 기념 집회 허용
오후 10시 이후 해산, 국 오성홍기를 모욕 금지 조건
입력 : 2019-12-06 15:59:54 수정 : 2019-12-06 15:59:54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홍콩 경찰이 오는 8일(현지시간) '세계 인권의 날' 기념 집회를 허용키로 했다.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이 경찰로부터 집회 허가를 받은 것은 지난 8월 이후 처음이다.
 
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하는 일요일 대규모 집회를 허가했다. 
 
사진/뉴시스
 
그동안 민간인권전선은 6월 16일 참가자 200만명으로 추산된 집회를 포함해 대규모 시위나 행진을 여러 차례 주최했다. 하지만 경찰은 행사 신청을 불허해왔다.
 
다만 경찰은 집회 허용 대신 조건을 걸었다. 행진 경로와 집회 시간 등과 관련해 시위대가 경찰의 지시를 준수해야 하며, 공공질서에 위협이 될 경우 집회 중지를 명령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주최 측은 시위 도중 모금행사를 벌일 수 없다. 또 집회는 오후 10시까지는 끝내야 하고, 참가자들이 누구도 위협해서는 안 되며, 홍콩 깃발이나 중국 오성홍기를 모욕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번 시위는 '세계 인권의 날'(10일)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다. 세계 인권의 날은 1948년 12월 10일 유엔(UN) 총회에서 세계인권선언이 채택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시위대는 8일 오후 3시 코즈웨이 베이의 빅토리아파크에서 출발해 센트럴의 차터로드로 향할 예정이다. 시위대는 정오부터 빅토리아파크에서 집회를 열 수 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24일 구의원 선거가 치러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될 전망이다. 범민주 진영은 구의원 선거에서 전체 의석의 85% 이상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약화됐던 시위대의 동력이 범민주 진영의 승리로 되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시위대는 정부에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완전 철폐,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경찰의 시위대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등 5가지 모두를 수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중 송환법은 철폐됐으나 나머지 4개 요구는 실현되지 않은 상태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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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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