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현대제철,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이달 말까지 퇴직 신청 접수 받아…비용절감·제2 인생 지원 목적
만 53세 이상 사무직 대상…제품가 인상 협상도 난항
입력 : 2019-12-04 15:33:21 수정 : 2019-12-04 15:33:21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현대제철이 심각한 실적 부진으로 창사 이래 첫 회망퇴직을 시행하면서 여느 해보다 추운 연말을 보내고 있다. 전방산업 부진으로 제품가 인상 협상도 난항을 겪으면서 장기적으로는 비용절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만 53세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받는 '전직지원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신청 기간은 올 연말까지다. 
 
회사는 희망퇴직 조건으로 연봉 3년치 기본급과 성과급 250%, 일시 위로금 250만원 지급 등을 내걸었다. 3년치 연봉 지급은 꽤 파격적인 조건이다. 
 
희망퇴직 인원 규모는 따로 설정하지 않은 상태다. 강제성이 없는 전직지원프로그램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희망퇴직 조건에 부합하는 대상자 규모도 산정하지 않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현대제철이 실적 부진에 회망퇴직을 시행하며 추운 연말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회사 관계자는 "희망퇴직 규모는 정해진 것이 없고 만 53세 이상이라는 조건이 되는 분만 신청할 수 있다"면서 "회사 입장에서 비용절감되는 측면도 있지만 직원들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제철은 희망퇴직 신청이 부정적으로 비쳐지는 것에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제조업에서는 전향적인 조건이고 회사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한시적으로 도입한 것인데 명예퇴직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희망퇴직은 최근 실적 부진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보여진다. 현대제철은 올해 지속적으로 부진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 2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하락한 성적을 받아든 이후, 2분기에는 38.1% 줄어든 2326억원을 기록했다. 감소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3분기도 67% 급감하며 341억원이라는 실적을 받아들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감소폭은 85.3%로 더욱 커진다. 
 
철강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연초 톤당 70달러던 가격은 120달러까지 크게 뛰었다. 그러나 제품가는 쉽게 올리지 못하고 있다. 전방 산업인 자동차, 조선 업황이 부진한 탓이다.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원재료 인상가를 제품가에 전과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제철이 실적 부진에 회망퇴직을 시행하며 추운 연말을 보내고 있다. 당진제철소 소결 배가스 설비 전경. 사진/현대제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박용 후판과 차량용 강판 가격 협상은 장기화되고 있다. 당초 현대제철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톤당 3만원 수준에서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여기에 올해 안으로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인상가는 내년 실적에나 반영된다.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이유다. 현대제철 컨콜을 통해 당장은 철강재 가격이 급상승할만한 요인이 없다며 4분기 전망이 밝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안에 제품가 협상이 종료되면 4분기에 반영될 것"이라면서도 "아직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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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유라

반갑습니다. 산업1부 최유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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