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억의 여자', 조여정-오나라-정웅인에게 부족한 1%(종합)
조여정 "동백꽃 후속작 부담감? 결이 전혀 다른 작품"
김영조 PD "돈보다는 다섯명의 삶을 조명하고 현대인의 현실 상징"
입력 : 2019-12-03 16:21:51 수정 : 2019-12-03 16:21:51
[뉴스토마토 김희경 기자] 99억. 듣기만 해도 가늠이 되지 않는 액수다. 현실도, 마음도 각박한 어느 소시민이 갑작스럽게 이 돈을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이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3일 오후 서울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는 KBS 2TV '99억의 여자'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영조 PD를 포함해 배우 조여정, 김강우, 정웅인, 오나라, 이지훈이 참석했다.
 
KBS 2TV '99억의 여자' 제작발표회. 사진/KBS
 
'99억의 여자'는 서스펜스 장르 드라마로, 우연히 현금 99억을 얻은 정서연(조여정 분)이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았다. 절망밖에 남지 않은 삶에서 떨어진 행운에 정서연은 모든 것을 바친다.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주제로 만들어진 작품은 수도 없이 많다. 김영조 PD 또한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파고' '99억의 여자'는 이 주제를 다시 한 번 브라운관에 끌고 왔다. 김 PD는 "외국 영화의 영향을 받아 한국적인 현실로 풀어보고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
 
"사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돈보다는 두 부부에 대한 이야기인 거 같습니다. 여기에 아웃사이더 강태우의 인생이 돈 때문에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 캐릭터들이 돈으로 인생을 고쳐보려고 하지만, 인생은 돈이 있던 없던 꼬이게 마련이라는 세상사를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김영조 PD)
 
KBS 2TV '99억의 여자' 제작발표회. 사진/KBS

조여정, 99ºC에 멈춘 '연기 온도'
 
조여정은 11월 21일 개최된 제 40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당시 그는 "연기는 늘 짝사랑과 같다. 절대 이뤄질 수 없지만 그게 내 원동력이다"며 "이 상을 받았다고 그 사랑이 이뤄졌다는 생각하지 않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여전히 조여정의 연기 사랑은 99%다. 100%의 만족감을 느낄 법도 하지만 그는 "상을 받았다고 연기에 완성이 생긴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1%의 미덕이 있어야 연기가 가능하다는 것.
 
"저에게 그 상을 주신 건 연기하는 과정에 힘내라고 주신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데뷔가 20년이 지났다고해서 연기에 대한 마음이 변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저보다 연기를 오래 하신 분들도 마찬가지고요. 연기에 완성은 결코 없습니다. 저는 정말 불완전하고 미완성된 존재입니다. 그러한 저를 채워주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조여정)
 
조여정은 극중 절망밖에 남지 않은 정서연 역을 맡았다. 가난과 폭력으로 얼룩진 가족과 의절하고 한 남자를 만나 재혼하지만, 그마저도 마땅치 않다. 아이는 죽고, 남편의 무자비한 폭력이 시작된다. 여기서 99억을 얻은 정서연. 조여정은 그런 절박한 정서연에게 매력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정서연의 상상하기 어렵고 힘든 삶을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이 캐릭터처럼 힘든 인생은 어떤 것일까, 이 사람의 감정은 어떨까 궁금하더라고요. 그런데 서연이는 자신의 힘든 인생 앞에서도 담담하고 대범합니다. 그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내가 절망의 끝에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서연이를 보시면서 약간의 희망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큰 돈을 갖는다고 내가 정신적으로 나아지거나 행복해지는 게 아니구나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조여정)
 
KBS 2TV '99억의 여자' 제작발표회. 사진/KBS

정웅인, 99% 악역 속 1%의 찌질함
 
정웅인은 그야말로 '악역 전문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도 정서연에게 무차별한 폭력과 집착을 보여주는 남편 홍인표 역을 맡았다. 하지만 이번 홍인표는, 지금까지의 악역보다 강하다. 정웅인 마저 "대본이 너무 강해서 감독님과 수위 조절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할 정도.
 
"정웅인이 맡은 홍인표의 경우 서연이를 향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돈을 갖으려고 하는 이유도 서연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해 그 돈으로 대신 마음을 표현하고자하는. 정말 찌질하고 처절한 마음이죠."(김영조PD)
 
"저는 이 드라마를 통해 조여정씨를 정말 강하게 괴롭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악역이지만, 목적성을 갖고가자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야 서연이라는 캐릭터의 감정선이 살아나기 때문이죠. 대신 대본에 대한 수위가 너무 높다보니 감독님이 희극적인 느낌이 담아있는 사람을 찾으셨고, 그 마스크에 제가 어울려서 합류한 것 같습니다."(정웅인)
 
이번 드라마는 그야말로 영화같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최근 청룡영화제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조여정을 필두로 '사라진 밤', '써클: 이어진 두 세계', '실종느와르 M' 김강우, '보좌관', '슬기로운 감빵생활', '피노키오', '베테랑' 정웅인, 'SKY캐슬', '으라차차 와이키키2', '나의 아저씨' 오나라, '오 마이 금비', '장영실' 이지훈 등이 함께 한다.
 
KBS 2TV '99억의 여자' 제작발표회. 사진/KBS

오나라, 인생에 찾아오는 1%의 위기
 
오나라는 극중 정웅인과 비슷한 듯, 다른 노선을 나아간다. 오나라는 극중 조여정의 절친한 친구 윤희주 역을 맡았다. 일명 '금수저' 캐릭터로,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부족한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자라온 엄친딸이다. 그러던 그에게도 위기가 찾아온다. 바로 남편 '이재훈'(이지훈 분) 때문이다.
 
"티저 영상 속 희주는 언뜻 봤을 때 냉철한 캐릭터로 나오지만, 저는 희주가 태생부터 차갑고 도도한 여자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굉장히 많이 사랑을 받고 자라왔죠. 그렇게 차가워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극명한 캐릭터입니다. 그녀가 지키고 싶어하는 건 자존심입니다. 100% 만족할 때까지 고군분투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입니다. 원래부터 차가운 캐릭터는 아니지만, 어느 순간에선 희주는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 모든 걸 던집니다."(오나라)
 
한편 KBS 2TV 새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는 4일 저녁 10시 첫방송된다.

KBS 2TV '99억의 여자' 제작발표회. 사진/KBS
 
김희경 기자 gmlrud1515@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김희경

뉴스토마토 김희경 기자입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