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이제는 당신꽃 필 무렵(리뷰)
'동백꽃' 강하늘-공효진, 해피엔딩…손담비 이름 딴 딸까지 얻었다
마지막까지 훈훈했던 엔딩…사회적 고발 메시지도 함께
입력 : 2019-11-22 09:06:53 수정 : 2019-11-22 09:06:53
[뉴스토마토 김희경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이 꽉 닫힌 해피엔딩을 맞았다. 옹산엔 평화가 찾아왔고, 캐릭터들의 멜로도 훈훈한 결말을 맞았다.
 
21일 방송된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최종회에서는 까불이의 진짜 정체가 밝혀졌다. 박흥식의 부친(신문성 분)이 아닌, 박흥식(이규성 분)이었던 것.
 
황용식(강하늘 분)은 부친 박씨가 아들 흥식의 면회를 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박씨를 찾았다. 용식은 박씨를 도발했다. "향미(손담비 분)가 강에 빠질 땐 살아있었다", "왜 입에 본드를 넣었냐"고 물었다.
 
박씨는 "톱밥과 본드는 떠들지 말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용식이 박씨의 안경집에서 뭔가를 꺼냈다. 이는 박흥식의 귀마개 한쪽. 향미의 입 안에 있던 건 본드가 아닌, 나머지 귀마개였다.
 
까불이는 박씨가 아닌, 흥식이었다. 박씨는 아들대신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자신이 까불이인 척 한 것. 향미가 살해당할 당시에도 미리 예상하고 아들을 찾아가 그를 돕기도 했다. 아들에게 "네가 처음 고양이를 죽였을 때로 돌아가면 달라질까"라며 서글퍼했다. 흥식도 "나도 내가 이렇게 자란건지, 이렇게 태어난 건지 모르겠어"라며 웃었다. 반성의 기미는 없었다.
 
박씨는 죄책감이 컸다. "벌어먹고 산다고 애를 챙기지 못했다. 귀는 너무 예민하고, 마음은 돌 같더라. 아들이 괴물이면, 그걸 내가 키운 거 아니겠냐"며 자책했다.
 
같은 시각, 동백은 흥식을 챙기고 있었다. 옹산에서 흥식은 살인자의 아들이라고 낙인찍힌 상태. 동네 사람들은 그를 더이상 고운 시선으로 바라봐주지 않았다. 동백은 그런 흥식을 보며 과거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고, 흥식을 자신의 가게로 불러다 밥을 먹였다.
 
흥식은 자신을 동정하는 동백에게 열등감을 느꼈다. 그리고 이내 흥분한 듯 기침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동백은 본능적으로 그 기침이 까불이의 것이라는 걸 알아차렸고, 다급하게 자리를 피해보려 했지만 흥식이 손목을 붙잡아 이를 저지했다.
 
하지만, 상대는 옹산의 동백이었다. 옹산에 내노라하는 '옹벤져스' 멤버들과 용식의 연락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우리 가게에 음식 가져가라", "음식 좀 가져다주러 가게 들리겠다" 등 전부 동백을 향한 관심과 사랑이었다.
 
흥식은 동백을 쉽게 건드리지 못할 것임을 알았다. 하지만 경고의 메시지는 남겼다. "사람 쉽게 동정하지 마라. 아무나 그러는 거 아니지 않나"라며 가게 밖을 나섰다.
 
하지만 동백은 그를 곱게 보내지 않았다. 맥주잔으로 그의 머리를 내려친 것. 동백은 "네가 향미 죽였지? 이거 향미 500cc잔이야. 너야말로 까불지 마라"고 분노하기 시작했다. 눈치빠른 옹산 사람들은 그가 까불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 다음은, '참교육'이었다. 모두가 연장을 들고 까불이에게 달려들었다. 오히려 뒤늦게 도착한 경찰이 옹산 시민들을 말려야 할 정도였다.
 
한층 강해진 것 같은 동백이지만, 아직 남아있는 여린 구석이 있었다. 친모 정숙(이정은 분)의 수술이었다. 동백이 이미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의식불명 상태였다. 의사는 "기적이 있지 않은 이상 힘들다"는 말까지 내놓았다.
 
동백은 "내 거지같은 인생에 기적은 없다"며 오열했다. "어머니가 보고 싶어하시는 분 데려오라"는 간호사의 말에 서러워하기도. 결국 동백이 데려온 건 아들 필구(김강훈 분)와 곽덕순(고두심 분)이었다.
 
덕순은 앞서 정숙이 병원에 입원하기 전 약속을 하나 받은 바 있었다. 정숙은 "동백이 한 번 품어주면 결코 잊지 않는 아이다. 나도 품어주러 왔다가, 내가 몇번이나 위로를 받았다"며 “한 번도 공짜가 없던 동백이 인생 공짜 엄마 한 번만 돼달라”고 부탁했다.
 
곽덕순은 결국 동백에게 마음을 열었다. "네 인생을 살아라. 필구니 덕순이니 다 제껴두고"라며 손을 붙잡았다. 아들 용식과의 만남을 허락한 것. 동백과 덕순은 그렇게 손을 붙잡고 한참을 울었다.
 
시간이 흘러, 용식은 뒤늦게 동백을 찾았다. 홀로 의자에 앉아 울고 있는 동백을 발견했지만, 섣불리 다가가지 못했다. "그냥 옆에만 좀 있어도 되나? 내가 보고만 있기 힘들다. 그냥 옆에 앉아만 있으면 안되냐"는 용식의 말에 동백은 결국 그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감격스러운 재회였다.
 
정숙은 위기를 모면하고 무사히 수술을 끝냈다. 그 뒤에는 옹산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유전병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의사의 예상을 벗어나고 동백은 정숙의 유전병을 물려받지 않은 것으로 판정됐다. 정숙과 동백은 이제서야 함께 건강한 모녀 관계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남아있는 악의 티끌이 있었다. 흥식은 용식과의 면회를 요청했다. 그리고는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자장면 배달부는 내가 죽인 게 아니다. 내 살인 수법을 많이 따라했더라"고 입을 열었다. 그리고는 "형이 너무 세상을 천진난만하게 보는 게 비위 상했다. 형에겐 말해주고 싶었다. 까불이는 어디에나 있고 누구나 될 수 있다. 앞으로도 계속 나올 거다"며 비웃었다.
 
그러나 상대는 용식이었다. 그는 눈을 부릅뜨며 "너희가 많을 거 같냐, 우리가 많을 거 같냐?"며 반문했다. "나쁜 놈은 백 중에 하나 나오는 쭉정이지만, 착한 놈들은 끝없이 백업된다. 영화만 봐도 그렇다. 막판에 경찰들이 꼭 항상 떼로 들이닥친다. 우리는 떼거지다. 너희들이 아무리 까불어도 쪽수는 못 이긴다. 그게 바로 쪽수의 법칙이고, 너희들은 영원한 쭉정이다. 우리가 주류, 너희들은 비주류인 셈"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동백은 옹산을 떠나지 않기로 했다. 분실물센터 대신 까멜리아에 택배보관함을 설치했다. 정숙의 보험금으로 까멜리아 건물을 샀고, 더이상 세를 내는 일이 없어졌다.
 
전 남편 강종렬(김지석 분)의 쿨한 등장도 있었다. 그는 카드를 하나 건넸다. "필구 메이저리그 갈 때까지의 양육비다. 이건 합법적인 거다"라고 말했다. 일명 '마르지 않는 500만원 통장'. 동백이 거절하기도 전 정숙이 이를 냉큼 받아채 웃음을 자아냈다.
 
시간이 흘렀다. 필구는 어엿한 성인이 되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용식과 동백은 결혼해 딸을 낳았다. 딸의 것으로 추정되는 교복에는 '황고운'이라는 이름이 달려있었다. 향미의 본명이었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완벽한 해피엔딩이었다.
 
'동백꽃 필 무렵' 방송 캡처. 사진/KBS-2TV
김희경 기자 gmlrud15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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