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불황에도 고용 1만3000명 늘려...전자·조선 양극화 심화
전자업계, 직접고용·투자 확대 효과
조선·해운 물적분할 외에도 지속 감소세
입력 : 2019-11-20 16:59:18 수정 : 2019-11-20 18:07:46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의 국민연금 가입 근로자 수가 올해 들어 1만3000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정보통신(IT) 업종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하면서 전체 고용창출을 이끌었다. 반면 조선·해양에서는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두 업종간의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9월말까지 국내 500대 기업의 국민연금 가입 근로자 수는 167만3053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166만52명과 비교하면 1만3001명(0.8%) 늘어났다. 회사 분할로 인원이 대폭 감소한 한국조선해양과 이마트, CJ푸드빌 등을 고려하면 3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이 있었던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LG전자·SK하이닉스 등 전자 업종에 고용인원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센터를 중심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직접고용이 늘어났고, 투자 확대에 따른 고용 창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500대 기업 중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전자서비스로 8027명이 늘어났다. LG전자가 6299명으로 그 뒤를 따랐다. 순 증가 인원도 삼성전자서비스가 7694명, LG전자가 3064명으로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삼성전자서비스의 국민연금 신규 취득자는 66명에 불과했고, LG전자도 3070명으로 올해 2배 넘게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2831명(3위), 2282명(5위) 증가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양사는 대규모 투자로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각 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누적 15조2900억원을, SK하이닉스는 2조32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반면 한국조선해양은 순 감소인원이 1만3000여명으로 집계돼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월에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절차에 맞춰 기존 현대중공업을 물적 분할 방식으로 한국조선해양(존속법인)과 현대중공업(신설법인)으로 분할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조선해양의 물적분할이 있기 이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으로도 조선·기계·설비 업종의 순 증감인원은 499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돼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효과 등으로 전자 업종이 올해 고용 창출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며 "조선 해운 업계는 전체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같은 감소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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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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