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 원화·부동산 자산 쏠림 현상 심각”
메트라이프생명, 한국 가계의 자산배분 인식 조사 발표
입력 : 2019-11-13 17:20:47 수정 : 2019-11-13 17:20:47
한국 가계의 자산배분 인식 조사 발표. 사진/메트라이프생명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내 가계의 부동산과 원화 자산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가계의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외부충격에 매우 취약한 자산배분 구조라는 지적이다.
 
13일 메트라이프생명과 현대경제연구원이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3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는 자산의 29.9%를 금융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반면 자산의 70.1%는 부동산으로 보유했다. 
 
한국의 자산 구성은 부동산에 치우쳐 있었다. 응답자가 보유한 금융자산 대 비금융자산 비율은 평균 20:80으로 나타나 비금융자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가계 자산에서 금융자산 비중이 훨씬 큰 미국(70:30)이나 일본(64:36)과 비교하면 현격한 차이다.  
 
원화자산 편중도는 부동산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 중 외화자산 보유자는 13.3%(133명)에 불과했다. 이들의 외화자산 비중도 평균 9.6% 수준에 그쳤다. 다만 금융이해력, 소득, 보유자산액이 높을수록 외화 금융자산 보유가 두드러져 위기 발생 시를 대비한 위험분산이 이뤄져 있었다. 
 
전문가들은 원화자산과 부동산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각한 자산배분 구조는 외부충격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장기 저성장이 현실화될 경우 보유자산 가치가 크게 하락할 우려가 있다. 
 
외화 금융자산을 갖고 있지 않은 응답자들에게 그 이유를 질문한 결과, ‘여유자금 부족’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1.8%로 가장 많았다. ‘정보 부족’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3.8%나 됐다. 매달 소액으로 적립해 갈 수 있는 외화 금융상품이 있을 경우 희망하는 ‘월 납입액’과 ‘목표 기간’은 각각 29만1000원과 4.7년으로 조사됐다.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사장은 “금융자산과 외화자산을 고려한 자산배분은 더 이상 부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가계의 자산관리 필수 지침”이라며 “은퇴 이후를 고려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분산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총괄연구본부장은 “일본이 단카이세대 이후 출생률 저하와 인구 고령화로 부동산 버블 붕괴를 경험했던 것처럼 한국 역시 부동산 장기 침체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우려가 현실화된다면 보유자산 가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노년 빈곤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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