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서 등돌린 기관, 8년간 12조 팔았다
연기금 빼면 16조로 늘어나…메자닌 등 사모펀드 영향 커
입력 : 2019-11-14 01:00:00 수정 : 2019-11-14 01: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기관이 8년 연속 코스닥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 기간 순매도 금액이 총 12조원에 이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2012년부터 올해 10월31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11조9443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연기금이 순매수한 결과로 연기금 순매수를 제외할 경우 순매도 규모는 16조1635억원으로 확대된다.
 
최근 10년간 기관이 순매수한 시기는 2011년 단 한 해에 그친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2000억~4000억원을 순매도했고, 2016년 들어서는 4조4700억원으로 급증했다. 2017년과 2018년에도 조단위로 주식을 팔았으며, 올해는 10월말까지 3조6320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2016년 들어 기관의 코스닥 순매도가 급격한 늘어난 것은 사모펀드의 영향이 컸다. 2015년까지 1000억원대 순매도를 보였던 사모펀드는 2016년 들어 7456억원 규모로 매도세를 키웠고, 2017년엔 5846억원, 2018년에는 1조4465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벌써 2조856억원을 팔았다.
 
사모펀드가 빠르게 성장하던 최근 몇 년간 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사채(CB) 등 메자닌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많이 설정됐다. 이들은 채권이자를 받다가 주가가 전환가액을 넘어서면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챙기는데, 낮은 전환가액 덕분에 싸게 주식 전환해 매수금액은 적게 잡히고 현재의 오른 주가로 차익을 실현해 순매도는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들은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때 주식수량을 최대한 많이 받기 위해 숏포지션(공매도)을 잡아 수익을 키우는 전략을 실행하는 경우가 많아, 그 결과 순매도 금액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의 연간 누적공매도 거래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14조1000억원에서 2017년 17조3000억원, 2018년 31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10월까지 21조원의 공매도 거래가 이뤄졌다. 이중 기관투자자의 누적 공매도 금액은 작년은 8조6683억원, 올해는 5조1636억원이다.
 
기관의 순매도 상위 종목 명단에도 공매도가 집중된 제약·바이오주가 많았다. 올해(10월31일 기준) 기관의 누적 순매도 상위 20 종목 가운데 헬릭스미스(084990)(2335억원), 메지온(140410)(1502억원), 에이치엘비(028300)(1405억원), 에이비엘바이오(298380)(900억원), 제닉(123330)신(892억원), 신라젠(215600)(654억원), 지노믹트리(228760)(646억원), 파멥신(208340)(597억원), 에이치엘비생명과학(067630)(509억원) 등이 포함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기금의 순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순매도세가 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순매도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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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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