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성소수자부터 동물권까지…GV부터 QT까지 개최
'비욘드 게이' QT, 밥 크리스티 X 김조광수 X 이종걸, 차별금지법에 대해 토크
백은하 소장,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해설GV 사회 진행
입력 : 2019-11-12 18:08:18 수정 : 2019-11-12 18:08:18
[뉴스토마토 김희경 기자] 2019 프라이드영화제가 지난 주말 다채로운 상영작만큼이나 풍성한 부대행사를 진행하며 많은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먼저, 지난 토요일에는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사업인 '한국퀴어영화사' 출판 기념회가 진행되었다. 본 행사는 한국 퀴어영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에 기여한 영국의 평론가 토니 레인즈가 축사로 시작되었다. 그는 한국 퀴어영화를 처음 접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한국퀴어영화사' 출판에 대한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서 진행된 포럼에서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배주연 프로그래머의 사회와 이동윤 평론가, 이문우 평론가, 김경태 박사의 대담이 이어졌다. 책임편집을 맡은 이동윤 평론가는 출판에 앞서 한국퀴어영화 담론화 작업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퀴어 개념은 현재 구성되어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퀴어영화를 규정하기는 더욱 어렵다. 따라서 이번 책에서는 단언과 확정보다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추후 논의를 이어나갈 수 있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문우 평론가는 “아직도 나에게 퀴어영화는 어떻게 정의될지는 의문인 상태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에서 퀴어영화를 어떻게 규정하는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경태 박사는 퀴어영화에 대한 정의가 어려운 것을 정체성의 정치와 연관지었다. 퀴어라는 정체성 규정으로 인해 오히려 분석의 틀을 한정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갖게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퀴어영화 담론이 부족한 것은 어쩌면 퀴어라는 정체성이 한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을 아닐까 생각한다. 오히려 장르를 재전유함으로써 더 많은 논의를 발굴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새로운 논의를 이끌어 갔다. 
 
이후 진행된 순서에서는 필진들의 친필 싸인회가 진행되어 독자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를 끝으로 약 두시간동안 진행된 '한국퀴어영화사' 출판기념회 포럼은 한국퀴어영화를 비롯한 퀴어담론에 대한 풍부한 논의와 관심을 이끌어내며 종료되었다.
 
지난주에 진행되었던 GV/QT도 연일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화제에 올랐다. 우선 첫 QT로 스타트를 끊은 '보이 이레이즈드' QT에는 섬돌향린교회의 임보라 목사와 전환치료근절운동네트워크의 이성원/미묘가 게스트로 참석했다. 이들은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는 기독교 내의 전환치료가 자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각 분야의 있는 ‘앨라이’ 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조금씩만 목소리를 내어도 변화는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밥 크리스티 감독의 방한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비욘드 게이: 더 폴러틱스 오브 프라이드' QT는 감독을 포함해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공동대표인 이종걸과 정의당 차별금지법 추진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조광수가 함께 대담을 나눴다. 특별히 본 행사에는 캐나다대사관 인사들이 참여해 캐나다 현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프라이드 운동’들과 한국의 상황을 비교하며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외에도 '위대한 작은 농장' QT에는 러쉬 코리아의 박원정 이사와 동물권행동 카라의 신주운 활동가, 전 정의당 지속가능한 생태에너지의 이현정 위원장이 자리했다. 특히, 사회를 맡은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해당 영화에서 동물들의 이름을 붙여주고, 이들의 이름을 불러달라고 말하는 것이 프라이드영화제가 전하는 메시지와 같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성소수자에게 이름을 붙이고 이들의 이름을 부름으로써 이들도 각각의 주체임을 전하는 것이 본 영화제가 추구하는 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후 진행된 QT에서 게스트들은 동물 실험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이슈 등 활발한 논의를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장,단편들의 GV도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자아냈다. 한국단편경쟁과 비경쟁 부문을 비롯해 아시아장편경쟁 작품들의 감독 및 배우들이 상영 종료 후 진행한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서는 늦은 시간까지도 계속되어 연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지속했다는 후문이다. 
 
오는 수요일인 13일까지 진행되는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평일에도 다양한 GV와 QT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또한, 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할 폐막식이 13일 오후 7시에 개최될 예정이며, 과연 아시아장편경쟁부문과 한국단편경쟁부문의 작품상, 그리고 관객들이 직접 선정하는 왓챠프라이드상의 수상자는 누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11월 7일에 개막해 13일까지 진행되며, 상영작 및 부대행사에 대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서울국제퀴어프라이드영화제
 
김희경 기자 gmlrud15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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