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자이언티, ‘1년’ 공백과 ‘11월’의 싱글
‘양화대교’ 발표 후 대중 가수 발돋움
2020년 발매 목표 새 앨범 작업 박차
입력 : 2019-11-12 17:43:29 수정 : 2019-11-12 17:43:29
 
[뉴스토마토 유지훈 기자] 양화대교는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고음과 함께 치닫는 짜릿한 클라이막스도 없이, 그저 가족에 대한 자신만의 깊은 사유로 만들어낸 감동이었다. 노래의 주인공이었던 자이언티는 그렇게 대중과 친숙해졌고 MBC 예능프로그램무한도전에 출연했으며 노래하고, 또 노래했다.
 
자이언티는 쉴 틈이 없었다. ‘꺼내 먹어요’ ‘No Make Up’ ‘노래’ ‘(Feat. 이문세)’ ‘멋지게 인사하는 법(Feat. 슬기 of Red Velvet)’ 등 자이언티의 노래는 사랑이라는 주제에서도 유효했고 대중들은 그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호응했다. 하지만 2018년 발매한 EP ‘ZZZ’ 이후로는 그의 신보를 만나볼 수 없었다.
 
어느 순간 멜로한 노래들을 많이 내게 됐어요. ‘양화대교이후 제가 연예인 같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면서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그런 음악들을 시도하게 된 것 같아요. 예전처럼 선글라스를 끼고, 강렬한 옷을 입는 게 아니라 편안한 느낌의 제가 만들어졌어요.“
 
자이언티. 사진/더블랙레이블
 
티가 안 났을 뿐이지, 작업실에서 수많은 곡을 쓰고 있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어요. 나름대로 새로운 시도와 장르, 새로운 스타일을 준비하는 중이에요. 하지만 그 노래들을 내기까지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그냥 그렇게 기다리게 해드릴 바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노래들 중에 소중한 하나를 털어내자 했어요.”
 
1년이라는 공백 끝에 자이언티는 새 싱글 ‘5월의 밤을 발매했다. 자이언티가 과거 자신의 연애 초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쓴 자작곡이다. 모르는 사람과 사랑을 하게 되고, 서로 맞춰가면서 느꼈던 어려움 및 설렘의 기분을 이 곡에 담아냈다. 11월에 발매하는 5월을 테마로 하는 곡. 제목을 바꿀 생각도 있었지만, “제목을 그대로 하는 것이 나답기 때문이라는 게 자이언티의 생각이다.
 
내년 5월까지 참아볼 법도 한데(웃음), ‘그냥 노래 제목을 이렇게 해서 이래도 되냐하는 반응도 있었어요. 그 반응에 일주일 동안 고민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목을 바꾸는 건 진정성이 없을 것 같았고, ‘그냥 오월의 밤으로 갑시다했어요. 흥행요소를 생각하면 11월이 밤이 나을 수 있겠지만요.”
 
줄곧 직접 작사를 해왔던 자이언티는 ‘5월의 밤을 통해 작사가 김이나와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사랑이 변화하는 과정에 집중했다. 첫 만남의 설렘, 감흥 없는 권태, 약지에 자리를 잡았던 반지가 다른 곳으로 옮겨진 것을 발견하는 순간까지. 자이언티는 자신만의 문법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이야기를 꿈꾸고 있었다.
 
자이언티. 사진/더블랙레이블
 
제가 자주 쓰는 단어와 말투가 있을 거잖아요. 제 말투를 계속 써왔던 게 매력적인 부분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해요. 하지만 혼자서 가사를 써오면서 느꼈던 게, 재료가 한정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번에 김이나 작사가님과 작업하면서 저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어요. 재료가 더 생겼다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양화대교로 대중가수가 됐고, 자이언티는 꾸준히 그 문법에 맞는 앨범을 선보여왔다. ‘5월의 밤은 다음 앨범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자 2019년과의 이별이었다. 하나의 트랙 없이 한 해를 보내는 것은 팬들은 물론, 자이언티 자신에게도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1년이라는 공백에 대해 자이언티는 작업하고 있는 티를 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헛헛한 웃음을 보였다.
 
노래는 금방금방 만들어 버릇해요. 하지만 이게 한번 내면 지워지지가 않으니까, 괜히 이렇게 했다가, 저렇게 했다가, 뒤집었다가, 그런 시도를 하면서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이제는 좀 생각 덜하고 마감하는데 집중해서 덜 신중하게 할 생각입니다. 마음처럼 될지는 모르겠지만요(웃음).”
 
예전에는 80, 90점짜리 성적을 내는 음악들을 하고 싶었어요. 이제는 40, 50점만 하더라도 그냥 여러 여러 음악을 내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활동적인 상태로 남아있는 뮤지션이 유리한 시대가 아닌가 하기도 하고요. 이제는 덜 신경 쓰려고 해요. 이 기점부터는 좀 더 활발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이언티는 내년을 목표로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1년 동안 작업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그의 말을 통해서는 꾸준히 준비해온 자신의 음악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대중은 그 고민의 결과물이 무엇인지 기대하고 있다. 1년 공백 끝에 낸, 겨울과 맞닿아 있는 11월에 발매한 ‘5월의 밤이 음원차트 1위에 오른 것이 이를 증명한다.
 
내년에 발매할 앨범은 통통 튀고, 개성 있고, 그런 저만의 노래들을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지금까지 빈티지한 느낌의 실제 악기들, 목소리도 큰 가공을 거치지 않은 솔직한 톤을 선호했었어요. 이제부터는 팝에 가까울 것 같아요. 정재 되어 있고, 멜로디가 큼직큼직하고, 코드가 단순하고,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듣기 좋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것이요. 그럼에도 제가 드러나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긴 해요.”
 
자이언티. 사진/더블랙레이블
유지훈 기자 free_fro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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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지훈

듣고, 취재하고, 기사 쓰는 밤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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