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품은 HDC, 경영정상화까지는 '첩첩산중'
부채 9조·단기성차입금 1.7조…강도 높은 구조조정 불가피
신용도 투기 등급 직전 단계…추락한 수익성 제고 시급
노후 항공기 교체·보험료·자회사 실적 악화도 부담
입력 : 2019-11-12 14:15:47 수정 : 2019-11-12 14:53:12
12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우선현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사진/아시아나항공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12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낙점됐지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험로가 예상된다. 경영상황이 어려운 만큼 주인이 바뀐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9조5989억원, 부채비율은 무려 659.5%에 달한다. 단기성차입금은 1조7028억원에 이르는 반면, 현금성자산은 4210억원 수준이다. 실사 과정에서 추가로 우발채무가 드러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신용등급도 불안정하다. 신용평가사들은 아시아나항공에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 등재를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BBB-로 한 등급만 하락해도 투기 등급이 된다. 올해 3월 감사의견 '한정'이 부여된 이후 '적정' 의견으로 전환됐지만, 영업수익성 및 재무안정성 지표는 전보다 저하된 상태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부채비율이 낮아진다 하더라도 문제는 이익 창출 능력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351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영업손실 107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연결기준으로 하면 적자는 1169억원으로 늘어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상반기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화물 운송 실적이 위축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화물운송 실적은 아시아나항공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데, 글로벌 경기부진 및 무역분쟁으로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추후 전망도 밝지 않다. 화물운송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등 IT물품들의 수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화물운송 업황도 당분간 침체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회사가 신규 품목 및 신규 노선을 발굴해 화물운송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의미있는 수익성 회복까지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여객 수송실적은 화물에 비해 완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일본 불매 운동 및 중국 노선에서 국내 LCC와의 경쟁 등의 영향도 불가피하다. 국내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을 대거 감편하면서 남은 공급을 중국과 동남아에 집중, 그에 따른 운임이 감소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출해야 할 비용은 더 늘어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에 노후 항공기를 가장 많이 보유해 추가 교체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시아나가 현재 보유한 항공기 총 84대의 평균 기령은 지난해 말 기준 12.18년이다. 화물기만 운영하는 에어인천을 빼면 8개 국적 항공사 중 기령이 가장 높다.
 
잦은 사고로 정비비 및 보험료 부담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일 차세대 주력 항공기인 에어버스의 A350기종에서 오른쪽 엔진 결함이 발생했고, 지난달에는 대기 중에던 비행기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9월에도 기내 기압을 조절하는 여압 장치에 이상이 발견됐고, 4월에는 항공기 바퀴가 파손되는 상황도 빚어졌다. 상반기 아시아나의 정비 비용은 246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1.8% 늘었다. 지난해 정비비는 4639억6800만원에 달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자회사들의 실적 악화도 부담이다. 두 항공사 모두 일본 노선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유탄을 맞고 있다. 에어서울은 국내 LCC 중에 일본 노선 의존도가 가장 높다. 최근 노선 다변화에 나서고 있지만, 일본 노선 실적 위축이 장기화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 
 
에어부산도 인천 진출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에어부산은 올 상반기 164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적자가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 영향에 전반적인 경기침체, LCC들의 과당 경쟁 등은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든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월부터 변경 적용된 회계감사 기준에 따라 올해 1600억원 내외, 내년에도 15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 감소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기 정비 충당부채, 마일리지 이연수익 등이 추가 인식되고 항공기 판매 후 리스 관련 계정이 감가상각비로 재분류되면서 실적이 더 악화된다는 분석이다. 
 
이강서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수석연구원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를 연결 대상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실적은 당분간 과거 대비 위축되는 모습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올해 중에는 현재의 정치사회적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로비에 전시된 모형 항공기. 사진/뉴시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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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친절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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