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계열사간 M&A 공시심사 강화한다
전체 M&A 중 절반 차지…“합리적 제도개선 방안 모색할 것”
입력 : 2019-11-12 12:00:00 수정 : 2019-11-12 12: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금융감독원이 계열사 간의 인수·합병(M&A)에 대한 공시심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3년반 동안의 M&A 중 절반이 계열사 간의 M&A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벤처기업 M&A에 나서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해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개선 방안도 모색한다.
 
12일 금융감독원은 2016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총 992건의 상장법인 M&A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중 분할(132건) 및 스팩 합병(48건)을 제외한 전체 상장사 M&A는 812건이다. 2016년 277건, 2017년 282건, 2018년 294건으로 매년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39건의 M&A가 진행됐다.
 
거래금액은 연도별로 편차가 있었다. 2016년에는 23조6000억원을 기록했고, 2017년 16조7000억원, 2018년 38조7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M&A 거래금액은 7조3000억원이었다.
 
M&A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소규모 M&A다. 1000억원 미만 M&A 거래 건수가 전체의 84%를 차지했고, 소수의 메가딜(1조원 이상)에 따라 차이가 발생했다.
 
그룹 내 구조개편을 의미하는 계열사 간 M&A가 402건으로 전체 812건의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대기업 집단은 그간 그룹 내부의 구조개편에 치중했고, 계열사 간 M&A 비중이 일반기업보다 더 높은 76%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기업이 해외기업 등 비계열사를 M&A한 경우도 있었지만 벤처기업 등 국내 비계열사 상대로의 M&A에는 여전히 소극적이었다.
 
금융당국이 계열사간 M&A의 공시심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외부 비계열사 M&A의 92%는 주식 양수도로 이뤄졌다. 회사법상 합병은 상대기업 주주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반면, 주식 양수도는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지분만 당사자끼리 사적 계약에 따라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중 65%는 지분 전부가 아닌 일부 지분만으로 기업을 인수했다.
 
전반적으로 해외(Cross-border) M&A는 활성화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기업을 M&A한 건수는 전체 거래의 11% 수준에 그쳤다. 또한 상대기업이 소재한 국가별로 거래형태도 달랐다. 아시아 특히 중국기업과는 양도거래가 주를 이뤘고, 유럽기업과는 양수거래가 많았다. 북미기업과는 양수·양도가 비슷했다.
 
상장법인들이 M&A 제도를 본래의 취지 외에도 경영상의 다양한 목적을 위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인적분할은 공개매수와 결합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데 활용했다. 주식교환의 경우 100% 지분을 확보해 상장 자회사를 상장폐지시키는 데 사용됐다.
 
금융당국은 경제에 역동성을 주기 위해서는 계열사가 아닌 외부기업 M&A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신시장 개척, 신기술 습득, 소재·부품 원천기술 확보 등을 위해 해외기업 M&A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계열사 간 M&A 등 지배주주와 소수주주 간 이해상충 가능성이 있는 M&A가 많아 소수주주 보호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승기 금융감독원 공시심사실 팀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파악된 특성을 감안해 M&A 활성화를 위한 합리적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계열사 간 합병은 충분한 공시가 이뤄지도록 심사를 강화하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M&A는 집중 모니터링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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