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채권금리, 전문가들 “금리 고점 가늠하기 어려워”
투심 위축·고점 공감대 부족…“내년 적자국채 최대, 공급이 수요 압도”
입력 : 2019-11-12 01:00:00 수정 : 2019-11-12 01: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채권 약세가 지속되면서 금리 상단을 가늠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도 아직 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8bp 상승해 1.546%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상승률로 환산하면 5.5% 오른 것이다. 국고채 5년물도 이달에만 9.6bp 올랐고, 10년물은 11.4bp나 급등했다. 국고채 30년물과 50년물도 이달 10bp씩 오르며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시장은 국채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나 국채금리는 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통화정책에 민감한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금리가 급등한 이유는 미국채의 영향이다. 지난주 미국채 10년물은 1.71%에서 1.94%로 23bp나 뛰었다. 미-중 무역협상 스몰딜에 대한 기대와 위안화가 포치(1달러=7위안)를 하회하자 금리 급등으로 이어졌고,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보인 것이다.
 
이로 인해 국채금리 상승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고, 장단기 금리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격차는 6.4bp 수준까지 좁혀졌으나 현재 장단기 금리차는 약 30bp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기준금리와 10년물의 차이도 60bp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채 금리 상승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어디가 고점인지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고점이라는 인식도 없다는 것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만났던 다수의 투자자들이 ‘가격엔 의심이 없지만 당장 살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외국인들이 작년부터 매수하며 쌓은 국채선물 물량을 공격적으로 덜어내면서 투자심리가 매우 취약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경제 전망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내년 경제는 기저효과로 상승이 예상되고, 내년 적자국채 발행 규모도 2000년 이후 최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는 경기둔화 우려와 대외 불확실성으로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2020년에는 적자국채 발행이 올해보다 26조원 늘어난다”며 “2000년 이후 적자국채 발행이 급격히 증가했던 5차례 중 3차례는 평균적으로 금리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참고하면 평균적으로 채권 공급 확대가 수요를 압도할 위험성이 높다”며 “10년 이상 초장기채 구간의 금리차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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