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사임 발표…집권 14년만 불명예 퇴진
입력 : 2019-11-11 09:03:58 수정 : 2019-11-11 09:03:58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10일 오후(현지시간) 하야를 발표했다. 지난달 20일 실시된 대선 1차투표에서 개표 조작 의혹이 불거지며 반정부 시위가 3주 넘게 계속된 결과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미주기구(OAS)가 조사 결과 1차 대선 투개표 과정에서 부정선거 사례가 상당수 발견됐다고 발표한지 몇 시간 만에 ‘국가의 안정’을 이유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사임 발표 직전 재선거 실시를 선언했으나, 군부에서도 그의 사퇴를 요구하자 버티지 못한 것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TV연설을 통해 "의회에 사임 서한을 보냈다"며 "형제자매들에 대한 공격과 방화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볼리비아 최고선거재판소(TSE)는 투표 종료 후 4시간 만에 개표 83% 결과 모랄레스 대통령이 야당 후보인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이 7%p 차이로 앞섰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개표가 갑자기 중단됐다가 다시 시작되고, 이 과정에서 모랄레스 대통령과 메사 전 대통령의 득표율 차이가 벌어지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자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개표 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불복시위가 시작됐다.
 
시위가 장기화되자 OAS 선거감시단은 투·개표 과정을 조사한 후 "불공정과 부정사례가 산적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고, 볼리비아 법무부도 선거재판소 판사들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1월 볼리비아 역사상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으로 당선됐던 모랄레스는 국제기구와 시민사회, 군부까지 등을 돌리면서 집권 약 14년 만에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당선에 불복하는 시위가 이어지던 볼리비아에서 지난 8일 일부 경찰이 볼리비아 국기를 흔들며 시위대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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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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