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공공기관 지속지수)안치용 소장 "문 정부 사회가치 강화, 긍정적 신호"
시장형 1위·최하위 점수차 절반, '경합'…"준시장형, 기업 간 역량차이 크다"
입력 : 2019-11-11 06:00:00 수정 : 2019-11-11 06:00:00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안치용 한국CSR연구소장은 올해 공공기관들이 지속가능 경영 달성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현 정부의 기조를 감안할 때 기업들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치용 한국CSR연구소장. 사진/한국CSR연구소
 
안 소장은 11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2019 공공기관 지속지수'의 시장형, 준시장형 공기업 모두 기업 간 점수차가 크게 줄어든 데 대해 "경합이 치열했다는 의미"라며 이 같이 밝혔다.
 
시장형 공기업(I) 1위와 최하위 점수차는 작년 대비 올해 절반으로 줄었다. 올해 공동 1위인 한국공항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각각 총점 743.28점, 743.15점을 기록했다. 최하위 한국도로공사는 607.84점으로 1위와 10위 격차가 135.44점이었다. 반면 지난해 1위 공항공사와 10위 한국석유공사의 점수차는 278.31점이었다.
 
그는 "상대평가인 지수 특성상 다 같이 못하든 잘하든 같은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총점보다 순위가 중요하다"면서도 "점수차가 줄어든 것은 의미가 있다. 기업 간 경쟁이 심해지고 비슷한 수준이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안 소장은 현 정부의 공공부문 역할 확대 움직임을 감안하면 점수차 축소를 공기업의 상향 평준화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 간 동조화가 기업 성과가 전반적으로 뛰어난 결과인지 그 반대인지는 데이터를 뜯어봐야 한다"면서도 "시대적 변화 등을 고려할 때 경합이 심해졌다는 것은 좋은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준시장형 공기업(II)과 준정부기관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 강소형도 차이는 있지만 작년대비 올해 1위와 최하위 점수 간격이 좁혀졌다. 준시장형의 경우 306.85점에서 261.48점으로, 위탁집행형과 강소형은 각각 186.12점에서 69.3점, 45.71에서 41.74점으로 점수차가 줄었다.
 
경제평가에서 준시장형이 시장형보다 점수차가 벌어진 것은 기업 간 역량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소장은 "시장형은 사업규모가 크고 어느정도 산업 내 역할이 큰 기업들이 모여있는 반면 준시장형은 특정 산업에서 사업을 영위하거나 규모가 작은 곳들"이라며 "전교 1등을 모아놨다고도 볼 수 있는 시장형에서 경제평가 점수차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준시장형에 대해서는 "특정 기업이 높은 점수를 계속 받고 특정 기업은 낮은 점수를 계속 받으면 점수차가 벌어진다"며 "시장형에 비해 준시장형 내 기업 간 성과가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경제평가에서 준시장형 1위와 최하위 점수차는 191.71점으로, 시장형 점수차(75.71)의 2.5배 수준이다. 
 
공공성에 대해서는 공공기관의 역할 자체에 사회적 책임 의무가 담겨 있어 주요 사업의 성취수준을 지표에 반영했다는 게 안 소장의 설명이다.
 
안 소장은 "공기업은 설립목적 자체가 단순한 이익추구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어서 영리기업과 다른 측면이 있다"며 "경제평가 항목 중 공공성에서 공기업의 본래 활동과 그 밖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함께 고려된다"고 말했다. LH의 경우 택지 조성과 개발 사업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올해 지수는 온실가스정보를 일부 추가로 반영했다고 안 소장은 밝혔다. 시장형, 준시장형 공기업과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의 경우 올해부터 환경부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서 공개됐기 때문이다. 그는 "기존에 자료가 없어 평가하지 못했던 부분 등 몇 개 항목은 추가되거나 빠지는 경우가 있다"며 "연도별 변화 추이를 보기 위해 기준을 크게 바꾸지 않되, 사회 변화 등에 따라 미세하게 조정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정보 외에 환경자료는 구하기 어렵다며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안 소장은 "발전사 등 거대 공기업은 자료가 많이 공개돼 있지만 일부 서비스기업들은 환경과 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 데이터를 구비조차 안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폐기물 재활용이 대표적으로, 기업들은 제조업에만 국한되는 활동이라고 여기지만 업계를 막론하고 이러한 자료가 공개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을 비롯한 기금형 기관의 경우 금융산업 본연의 특성상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기 어려워 지수에서 제외했다. 안 소장은 "기금의 경우 장기적인 기준에서 평가해야 하는데 지수는 단기적으로 운영돼 일률적으로 비교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안 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회사 안과 밖을 향하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공공기관은 사회 밖을 향한 책임이 크다"며 "기업 특성을 고려한 평가체계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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