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롯데계열사 퇴직연금 사수 노력…장기계약 이율 확대
최근 2년간 롯데계열사 퇴직연금액 감소세…2~3년 계약 시 이율 0.1%p 추가 제공
입력 : 2019-11-04 15:36:19 수정 : 2019-11-04 15:36:19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롯데계열사의 퇴직연금 사수에 나섰다. 타 손보사보다 자산 대비 퇴직연금 비중이 높은 롯데손보 입장에서는 향후 롯데계열사 퇴직연금이 빠져나갈 경우 운용자산 수익률이 감소하는 등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내부 위기감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4일 롯데손보는 퇴직연금에 대해 2~3년 계약 시 이율 0.1%포인트를 상향하는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의 이율보증형 기준 1년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의 확정급여(DB)형의 이달 예정적용금리는 2.26%다. 반면, 2년 계약시에는 2.30%의 이율을 보증해준다. 3년 계약의 경우 2.35%의 이율을 보증해 1년 계약보다 최대 0.09%포인트 높다. 이는 업계 최대 이율을 보증하는 삼성화재보다 0.36%포인트 높은 수치다.
 
일각에서는 롯데손보의 이 같은 장기계약을 롯데계열사의 퇴직연금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 6월 롯데손보 공시를 분석한 결과, 롯데손보의 원수보험료 기준 퇴직연금 자산약 6조8000억원 중 롯데 계열사 의존도는 49%인 3조원대에 달한다.
 
하지만 롯데손보 매각이 본격화된 2017년부터 롯데 계열사의 퇴진연금 가입액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7년 9688억원이던 롯데계열사 퇴직연금 액은 지난해 9564억원, 지난 6월 말에는 8906억원으로 줄었다.
 
롯데손보가 퇴직연금 사수에 나선 것은 전체 자산 대비 퇴직연금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퇴직연금이 줄어들 경우 타 손보사 대비 자산 감소에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롯데손보의 자산규모는 14조7084억원이다. 이는 삼성화재(82조7504억), 현대해상(45조3136억), DB손보(42조2221억), KB손보(34조9346억원), 메리츠화재(22조1304억원), 한화손보(17조6826억원)에 이어 업계 7위 수준이다. 
 
하지만 퇴직연금 자산은 전체 자산의 절반가량인  6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손보업계에서 삼성화재(7조8763억원)에 이은 2위다. 다만, 삼성화재는 전체 자산 대비 퇴직연금 비중은 9.8%에 불과하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역시 각각 4조150억원(총 자산대비 9.1%), 3조8118억원(총 자산대비 11.1%)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손보업계에서는 롯데손보가 고 이율 정책을 장기간 운영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수익률 역시 타 업체보다 높지 않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정애 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지난 6월 말 기준 퇴직연금 직전 1년 수익률은 1.96%였다. 이는 현대해상(2.13%), DB손보(2.21%)보다 낮은 수준이다. 삼성화재(1.95%)보다는 0.01%포인트 높지만, 0.36%포인트 높은 이율을 보증하는 것을 감안하면 롯데손보의 실질 수익률을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이미 일부 롯데계열사에서는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탈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롯데손보가 퇴직연금에 대한 고이율 정책을 장기간 사용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롯데손보는 퇴직연금 자산이 줄어들수록 경영 리스크는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롯데계열사 외에도 퇴직연금 확충을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KL파트너스에 매각된 롯데손해보험이 롯데계열사 퇴직연금 사수에 나섰다.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 본사.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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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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