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KCC, 신용도 '빨간불'…모멘티브 인수 체했나
전방산업 부진에 수익성↓…모멘티브 인수로 재무부담↑
인적분할로 커진 모멘티브 의존도
입력 : 2019-11-05 09:30:00 수정 : 2019-11-05 09:30: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4일 13:4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KCC(002380)가 모멘티브 인수 후 흔들리고 있다. 인적분할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모멘티브의 중요성은 증가했지만 모멘티브의 실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용등급 하방 압력은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KCC는 모멘티브의 상위 회사 MOM 홀딩스 컴퍼니(MOM Holding Company)의 지분 45.5%를 6385억원에 취득했다. 모멘티브의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다시 자금을 조달하면서 약 2조원에 인수금융을 발생시켰고 이 중 약 9800억원을 지급보증 했다.
 
지난해 9월 정몽진 KCC 회장과 임석정 LSJ파트너스 회장이 체결식에서 서명을 하고 있다. 출처/KCC
 
모멘티브는 실리콘 사업과 퀴츠 사업으로 법인을 분할한다. 이후 실리콘 사업은 내년부터 KCC의 연결대상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인수 후 KCC는 재무구조가 나빠졌다. 올 6월 말 순차입금은 지분인수 금액 6385억원의 반영으로 지난해 말 대비 7146억원 늘어난 1조4518억원을 기록했다. 내년 모멘티브의 연결대상 편입으로 인해 인수금융 2조원까지 차입금으로 가산되고, 연간 3000억원 이상의 투자가 진행되면 KCC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KCC가 진행 중인 유리·홈씨씨·상재 사업부분의 인적분할도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이다. KCC가 공시한 분할 계획서에 따르면 기발행 회사채 및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등은 존속회사인 KCC에 귀속돼 분할 이후 레버리지 비율(부채비율, 자기자본비율, 이자보상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부담을 줄여줄 KCC 수익창출력은 나빠졌다. 주력 사업인 건자재 및 도료 부문의 업황이 좋지 않다. 건자재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기조로 인한 주택경기 둔화의 지속으로 매출 및 이익 감소가 현실화됐고, 도료는 자동차 및 조선업 등 전방산업의 업황 회복 지연 영향을 받고 있다. 올 상반기 KCC 매출은 1조6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가, 영업이익은 759억원으로 46.4%가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6%로 2.8%p 하락했다.
 
건설·조선·자동차 등 산업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은 데다가,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인한 해외사업(도료)의 불확실성이 커져 KCC 수익성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KCC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 출처/한국기업평가
 
모멘티브 의존도 커져
 
모멘티브는 전자제품 열전도체, 코팅, 엘라스토머, 실란트, 기초 실리콘 등을 취급하는 유기실리콘 사업에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실리콘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인적분할이 완료되고 모멘티브의 실리콘 사업부가 편입되면 KCC는 모멘티브 중심의 실리콘 기업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악화된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모멘티브 실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제는 모멘티브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모멘티브는 매출 27억500만달러, 영업이익 2억800만달러, 순이익 7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등 전방산업이 세계적인 호황을 누렸을 때 냈던 실적이다. 실제 2017년에는 영업이익 8100만달러, 순이익은 100만달러에 그쳤으며, 2016년에는 영업손실 4500만달러, 순손실은 1억6100만달러로 적자였다.

모멘티브 재무실적. 출처/한국기업평가
 
올해 반도체 등 IT산업의 업황이 좋지 않다. 국내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는 반도체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못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실리콘에 강점이 있는 모멘티브의 실적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기준 모멘티브의 부채비율은 374.8%이고 차입금의존도는 44.3%다. 수익성 악화로 현금창출능력이 떨어진다면 그 부담은 KCC가 떠 앉게 된다.
 
현재 국내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KCC 신용등급 하방압력 기준은 △EBIT/매출 4% 미만, 총차입금/EBIT 5배 초과(나이스신용평가) △순차입금/EBITDA 3.5배 초과, 차입금 의존도 27.5% 초과(한국기업평가) △EBITDA/매출액 12% 미만, 순차입금/EBITDA 3배 초과(한국신용평가)다.
 
KCC는 상반기 기준 총차입금/EBIT 5.9배, 순차입금/EBITDA 3.6배로 등급하락 기준의 절반을 충족하고 있다. 실적과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AA등급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동은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전방산업 업황변동 및 그에 따른 수익성 회복 여부, 인적분할과 모멘티브 연결 편입으로 인한 재무부담 확대 수준과 가중된 재무부담의 완화를 위한 재무개선 방안 및 실행 여부를 중점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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