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듬)김정은, '금강산 관광' 독자 업적으로 추진할 듯
입력 : 2019-10-31 17:43:11 수정 : 2019-10-31 17:43:11
 정부, 실무회담 개최 역제안…북, 하루 만에 거부
 지난해 평양공동선언 후속논의, 올해 들어 없어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안되며 독자진행 방침 정한 듯
 북, 내년 신년사에서도 대남 강경기조 드러낼 가능성
 정부 “남북관계는 사업자와 대화·협의 통해 해결”
 개별관광, 현정은 방북 등 아이디어 제시 중
 트럼프 “김정은과 관계 좋아” 발언에 북한 즉각대응
 김계관 “김정은, 트럼프와 관계 각별하다 전해”
 ‘올해 내 새로운 계산법 나와야’ 지속 강조
 북미, 스톡홀름 실무협상서 일정수준 의견교환 한 듯
 북, 내부적으로 미국과 대화재개 골몰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앵커]
 
다음은 갈수록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남북관계 짚어보겠습니다. 금강산 시설을 철거하라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 발언 이후 우리 정부가 직접 만나서 제안했지만 북한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현재로서는 개별관광 정도가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외교부 최한영 기자 나왔습니다. 
 
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내 남측 시설을 들어내라고 한 이후 남북 간에 통지문을 통한 접촉은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요?
 
[기자]
 
북한 매체들이 지난 23일 ‘금강산 내 남측시설을 싹 들어내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공개했는데요, 우리 측은 어떻게든 대면접촉 기회를 마련해보려 노력 중이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북한이 지난 25일 우리 측에 금강산 시설철거 관련 통지문을 보내 실무적인 문제들을 문서교환 방식으로 합의할 것을 요구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와 현대아산은 28일 실무회담 개최를 역제안했는데요, 어떻게든 대화의 장을 만들어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이었지만 북한은 하루 만인 29일 통지문을 보내 “별도 실무회담을 가질 필요 없이 문서교환 방식으로 합의하자”며 거절했습니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대면접촉을 통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원칙이 유효하느냐’는 질문에 “상호 합의를 위해서는 상호 협의가 필요하다”며 “협의를 위해서는 어떤 만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과의 대면접촉 필요성을 계속 드러낸 것입니다.  다만 북한이 여기에 응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북한이 금강산 시설 철거를 통보하고, 이후 대면접촉에도 소극적인 이유는 뭘까요?
 
[기자]
 
비핵화를 통한 자신들의 체제보장은 물론이고 대북제재 해제, 남북경협 등의 문제를 놓고도 한국보다는 미국과의 대화에 집중하는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9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에는 다양한 남북교류 사업들이 담겼는데요 체육교류를 비롯해 ‘조건이 마련되는데 따른’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자연생태계 보호·복원위한 남북 환경협력 적극 추진, 전염성질병 유입 및 확산 방지위한 보건·의료분야 협력 강화, 이산가족 문제 근본 해결위한 인도협력 강화 등입니다. 
 
이중에 특히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문제를 놓고 북한은 조건없는 재개 방침을 밝힐만큼 적극적으로 나섰고 국내 일부 전문가들도 대북제재와 관계 없이 독자재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결국 선언 1년이 지나도록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김 위원장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고요 금강산 내 우리 측 시설 철거지시로 대남 강경기조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년 신년사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금강산 철거 문제를 놓고 우리 정부의 추가적인 움직임이 있나요?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오늘 오후에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 대표를 만나 북한의 남측 시설 철거 요구 등 금강산 관광 관련문제를 협의할 예정입니다.
 
북측이 정부의 실무회담 제안을 거절한 이후 대응 방안과 금강산관광 재개·활성화 해법 등을 긴밀히 협의할 계획인데요, 김 장관은 전날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정부는 남북관계 모든 현안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원칙 하에 금강산 관광 문제 관련해서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대응 방향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의 방북, 금강산 개별관광 추진 등의 아이디어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현재 별다른 답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북한이 우리와의 대화에는 소극적인 반면 미국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신뢰관계를 언급한 이후 지속적으로 대화 재개 의사를 던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자신이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미국이 북한과 전쟁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김정은 위원장과 본인의 관계는 좋다고 언급을 했는데요.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지난 24일 담화에서, 본인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을 때 ‘자신과 트럼프대통령사이의 관계가 각별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같은 친분관계에 기초하여 북미 사이에 가로놓인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두 나라 관계를 보다 좋은 방향으로 전진시킬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또한 미국이 어떻게 이번 연말을 지혜롭게 넘기는가를 보고싶다고 언급했습니다.
 
27일에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의 적대행위들과 잘못된 관행들로 몇 번이나 뒤틀릴뻔 했던 북미관계가 그나마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형성된 친분관계의 덕분이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자기 대통령과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내세워 시간끌기를 하면서 올해 말을 무난히 넘겨보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29일에는 최룡해 국무위 제1부위원장이 나서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미국이 우리의 제도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대조선적대시정책을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없이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할 때에야 미국과 비핵화 논의도 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북한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기자]
 
이달 초에 스웨덴 스톨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회담에서 북한이 결렬선언을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대화재개 명분을 찾고싶었던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양측이 스톡홀름 협상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등에 관한 입장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대사가 협상 종료 후 다소 강경한 어투로 결렬을 주장하자 미국 측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로 협상 분위기 또한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북미 간에 이후에 물밑에서 활발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이후 미국 내에서 특별한 반응이나 메시지가 나오지 않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라고 한 마디 해버리니 일단 이것을 동력으로 삼아야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입장에서도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북한은 정권수립 71주년인 지난달 9일 노동신문 사설에서 “사회주의 건설이 심화될수록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사업에 더 큰 힘을 넣어 혁명의 전진 동력을 배가해나가야 한다”며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욱 높이 추켜들고 당이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를 반드시 점령하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2016년 제7차 당대회에서 경제개발 5개년 전략을 천명을 한 가운데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희망을 보이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수입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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