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상장, 이대로 괜찮나③)최소한의 안전장치 '백스톱' 확대돼야
외부 기관 평가에 미포함…투자자 보호·주가 하단 방어 효과 있어
입력 : 2019-10-18 01:00:00 수정 : 2019-10-18 01: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기술특례 상장에는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 '백스톱'이 미포함돼 불만을 키우고 있다. 외부 기관의 평가로 인해 안전장치가 누락된 것이다. 풋백옵션은 증권사에게 부담을 줄 수 있으나, 공모 흥행과 주가 하단을 방어하는 효과가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풋백옵션을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성장성 특례 상장’과 ‘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테슬라 요건)’에는 풋백옵션이 포함됐다. 풋백옵션이란 상장일로부터 일정기간 동안 공모가액의 90%를 보장하는 안전장치다. 성장성특례는 6개월, 테슬라 요건은 3개월을 보장한다. 만약 해당 기간 중 주가가 공모가보다 하락할 경우 투자자들이 풋백옵션을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평가특례와 사업모델(BM)특례에는 이 장치가 없다. 두 상장제도는 외부 기관으로부터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미포함된 것이다. 이익을 실현하지 못하더라도 기술성과 사업모델 평가에서 일정 등급 이상 나올 경우 시장에 입성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기술특례와 사업모델특례에도 풋백옵션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특례상장을 통해 시장에 입성한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영향이다.
 
올해 특례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11개사 가운데 공모가를 웃도는 기업은 올리패스와 리닉스 등 풋백옵션이 도입된 2곳에 불과하다. 올리패스는 공모가 대비 2.25% 상승했으며, 라닉스는 공모가 대비 46.6% 급등했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영향도 있으나, 이익이 나지 않는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시각도 달라진 것이 주된 원인이다. 반면 풋백옵션이 도입된 기업은 '증권사가 보장한 공모주'란 인식이 생기고 있다. 실제로 라닉스는 771대 1의 청약경쟁률을, 올리패스는 419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또 풋백옵션 덕분에 증권사가 웃는 경우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풋백옵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증권사가 수수료 외에 발행기업의 신주인수권을 공모주식의 10% 내에서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유안타증권은 카페24를 주관하며 100억원 넘는 이익을 챙겼고, DB금융투자도 셀리버리도 주관으로 60억원이 넘는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풋백옵션에 대한 부담도 과거 대비 줄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본래 풋백옵션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개인의 공모주 투자에 대한 의무화 제도였다. 당시에도 공매가의 90%를 보장했으나 기간은 1개월 내로 제한했다. 하지만 증권사의 부담을 줄이고 공모가 책정을 증권사 재량에 맡기기 위해 금융당국이 풋백옵션 의무를 삭제를 결정한 바 있다.
 
IPO 실무 담당자는 “풋백옵션 때문에 확실하게 성장이 보이는 기업을 선택할 수 밖에 없고, 증권사가 성장을 보증했다는 인식으로 공모 흥행과 주가 하단 방어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며 "풋백옵션에 대한 부담이 과거 대비해서 그렇게 크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와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사진/금융투자협회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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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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