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휴비스 PPS 백필터 섬유,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1위 목표"
섬유업력만 40년…작년 전체 점유율 25%로 세계1위 도레이 제쳐
2025년 판매량 6천톤 목표…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내 환경성도 탁월
입력 : 2019-10-16 20:00:00 수정 : 2019-10-17 08:09:33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한국의 섬유산업은 오래 전부터 '사양산업'으로 취급받아 왔다. 하지만 섬유업계는 부단히 고부가가치의 '첨단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슈퍼섬유'의 개발과 상업화다. 국내 폴리에스터 1위 기업인 휴비스는 다양한 신소재 분야를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슈퍼섬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메타아라미드 '메타원', 세계 시장점유율 1위 PPS 섬유 '제타원', 고강력 PE섬유 '듀라론' 등이 휴비스가 내놓은 슈퍼섬유들이다. <뉴스토마토>는 휴비스 슈퍼소재팀에서 전력투구하고 있는 김진욱 팀장, 최호선 차장을 만나 슈퍼섬유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지난 7월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등 핵심 소재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소재 국산화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렸다. 국내 화학소재 섬유기업인 휴비스가 일본 도레이를 넘어 '슈퍼섬유' 중 하나인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섬유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는 것.
 
휴비스는 2000년 SK케미칼과 삼양사가 합작한 통합법인으로, 폴리에스터 업계 1위 기업이다. 산업의 트렌드가 환경과 안전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PPS를 비롯한 슈퍼섬유 산업을 더욱 키워나가겠다는 게 목표다. 슈퍼섬유는 범용섬유에 비해 강도나 탄성, 내열성, 내화학성이 우수한 고성능 섬유 신소재를 뜻한다.
 
최호선 휴비스 슈퍼소재팀 차장·김진욱 팀장(왼쪽부터). 사진/휴비스
 
'슈퍼섬유'로 불리는 PPS 섬유에 대해 설명해달라.
 
PPS는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로 250도의 온도를 견디고, 화학적으로는 잘 분해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내열성, 경량화 제품으로 주로 자동차 부품에 많이 사용됐다. 휴비스는 2009년 국내 최초로 이 PPS를 '섬유'로 개발해 생산하기 시작했다. 주로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뜨겁고, 산과 알카리가 공존하는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백필터(Bag Filter)로 사용된다. 최소 2년에서 보통 4년까지 쓸 수 있다.
 
국내보단 대부분 해외로 수출한다는데. 
 
석탄화력발전을 많이 쓰는 나라에 수출한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이 대표적이다. 특히 중국은 환경 규제 기준이 높아 많은 기업들이 주로 백필터 집진 방식을 쓰고 있다. 화력발전에서 미세먼지 배출 등을 거르는 방식은 백필터 방식와 전기적 방식 등으로 나뉜다. 전기로 먼지를 철판에 붙이는 전기집진식 방식은 가격이나 운영 효율면에선 좋지만, 초미세먼지는 그대로 배출된다는 단점이 있다. 그에 비해 PPS로 만든 백필터는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다. 
 
화력발전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 아닌가. 
 
선진국에선 재생에너지 바람이 불고 있지만 특히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화력 발전을 모두 재생에너지가 대체하기에는 꽤 오랜시간이 걸릴 것이다. 석탄 화력은 수력과 원자력 발전 등과 달리 작은 규모로 곳곳에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개발도상국의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석탄화력발전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 환경 문제로 배출물질 규제가 강해지면 백필터 방식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다. 산업이 발달하고 환경에 대한 관심과 규제가 높은 유럽 시장은 더욱 까다로운 규격의 강도와 난연성의 소재가 요구된다. 
 
휴비스 산업용 백필터. 사진/휴비스
 
국내도 미세먼지가 문제다. 백필터에 대한 국내수요는 왜 없나. 
 
우리나라도 미세먼지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석탄발전소들이 주로 연안에 있어 중국과 비교하면 배출 규제가 약하다. 중국은 발전소들이 내륙에 있어 규제가 더욱 강한 편이다. 국내서는 대부분 전기 집진 방식으로 먼지를 걸러내고 있다. PPS 백필터의 성능은 좋지만 이를 증명하는 과정이 이해관계가 얽혀 쉽지 않다. 전기적 방식은 반영구인데 반해 필터는 소모품인 점도 걸림돌이다. 다만 국내서도 미세먼지 기준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시장도 장기적으론 커질 것이다. 올해부턴 매년 석탄발전소 한 곳 당 3개씩 필터를 쓰기로 한 상황이다. 
 
판매량이 급속도로 늘어 도레이를 제쳤다. 비결이 있나.
 
휴비스는 섬유 업력만 50년이다. 열접착섬유 또는 저융점섬유로 불리는 LMF(Low Melting Fiber)는 세계 점유율 1위다. 기존의 인지도와 네트워크, 기술력이 큰 밑바탕이 됐다. 거래처에 문제가 생겨도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내부적으로는 시장의 흐름이 기존 의류에서 LM, 자동차 특수시장 그리고 산업·안전용 섬유로 커지면서 회사에서도 슈퍼소재팀 배치에 공을 들였다. 2017년 연구소장 출신 본부장이 왔고 영업파워도 추가됐다. 
 
판매량은 2015년 1100톤, 2016년 1200톤 수준에서 2017년 2400톤으로 급증했다. 가장 먼저 이 시장에 뛰어든 일본 도요보를 제치고 세계시장 2위로 올라섰다. 당시 점유율은 20%. 마침내 지난해에는 3400톤을 팔면서 도레이(2900톤)을 넘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PPS 섬유 시장 규모는 1만4000톤, 점유율은 약 25%를 차지했다. 도레이는 휴비스보다 10년 먼저 PPS 섬유 사업을 시작했다. 다만 도레이는 섬유보단 플라스틱 수지에 더 특화돼 섬유판매보다 수지 판매가 훨씬 많다. 
 
 
휴비스 김진욱 팀장이 산업용 백필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휴비스
 
향후 목표는.
 
PPS 섬유 시장에서의 확고한 1위가 목표다. 2025년까지 생산량은 6000톤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레진 자체를 생산하고 있는 계열사와 수직화를 통해 5년내 생산량을 두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것이다. 다만 아쉽게도 올해는 PPS 섬유를 생산하는 울산 공장이 전주로 이전, 통합하는 바람에 지난해와 생산량이 비슷하다. 현재 휴비스는 기존 울산공장 가동을 멈추고 생산설비를 전주공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큰 틀에서는 '환경과 안전'을 키워드로 사업을 확장하는 게 목표다. 
 
또 다른 슈퍼섬유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슈퍼섬유 중에선 PPS 판매량이 가장 크다. 이 밖에 불에 타지 않는 메타아라미드와 칼에 잘리지 않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PPE) 등이 있다. 메타아라미드는 난연성이 우수해 특수 방화복 소재로 사용되며, 소각장과 자동차 안에 들어가는 튜브 등에도 쓰인다. 휴비스는 메타아라미드를 국내 최초로 특수방화복에 적용해 소재 국산화를 이뤘다. 고강도 PE섬유(듀라론)는 내절단성이 우수해 안전장갑의 소재로 쓰인다. 이 외에 의류용 장섬유보다 강도가 높아 광고판이나 코팅직물, 컨베이어 벨트, 로프 등으로 사용되는 고강력사 '트리론(Triron)', 자동차 소음은 줄여주고 환기 유로는 넓혀주는 흡차음 소재 등 다양한 산업용 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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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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