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이어 디스플레이도 '초격차' 이어간다
대형디스플레이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 의지 적극 반영
'3년간 180조 투자 4만명 고용창출 계획' 일환
"외부 추격 빨라지고 도전 거셀수록 끊임없이 혁신해야"
입력 : 2019-10-10 17:28:29 수정 : 2019-10-10 17:28:29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의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통 큰 투자'에 나섰다.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연구·개발에 13조원을 투입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로 이 부회장이 강조해 온 '미래를 위한 흔들림 없는 투자'가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가시화된다.  
 
이 부회장은 10일 "외부의 추격이 빨라질수록,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세계경기가 둔화하고 여러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2025년까지 QD 디스플레이 개발에 13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이 자리에는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관계사 주요 임원 및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왼쪽)문재인 대통령과 (오른쪽)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열린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에서는 전 세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90%대의 점유율을 차지할 만큼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대형 패널에서는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의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전략이다. 
 
QD 디스플레이는 OLED의 일종으로, 청색빛을 광원으로 쓰고 적·녹 QD 컬러필터를 덧씌우는 방식이다.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에 채용하고 있는 백색(W)OLED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업계에서는 QD-OLED가 색 재현력이 우수하고 광원의 수명이 길어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가장 앞선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OLED TV' 진영에 맞서 'QLED TV'를 내세웠던 삼성이 QD 디스플레이 투자에 나선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 부회장이 이번에 발표한 투자 규모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투자 규모를 넘어선 금액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생산라인에 2조80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으며, 3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QD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이 만들어질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재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대내·외 위기 상황 속에서 전 사업 분야에서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고자 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된 결과라고 보고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삼성디스플레이의 탕정 생산라인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지금 LCD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라며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며 선제적인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올 4월에도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은 2030년까지 133조원의 투자와 1만5000명의 고용 창출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투자는 신규 채용 이외에도 5년간 약 8만1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진행한 전자 계열사 사장단과의 회의에서 "지난해 발표한 3년간 180조원 투자, 4만명 채용 계획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해야 한다"며 미래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고용 창출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대내외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의 총수로서 타개책을 찾기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서고 있다"며 "해외 사업장에 직접 점검을 나서거나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경영에 활발한 행보를 보인 데 이어, 통 큰 투자 계획 발표로 그룹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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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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