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재계 "정치·외교관계가 기업 협력 걸림돌 되선 안돼"
한일경제인회, 3국에서의 협업 지속 추진 등 5가지 분야 합의
"경제협력은 지속돼야…양국, 대화 촉진으로 새 지평 열어나가야"
입력 : 2019-09-25 17:15:48 수정 : 2019-09-25 17:15:48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일 경제인들이 정치·외교 관계가 양국 기업협력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경제분야에서의 협력과 교류는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 경제인 300여명은 25일 한일경제협회·일한경제협회 공동 주최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를 마친 뒤 상호간 △제3국에서의 한일 협업의 지속적 추진△양국의 고용문제·인재개발 등에 관한 공통과제 해결을 위한 협력 △경제·인재·문화 교류의 지속·확대 △차세대 네트워크·지방교류 활성화 등 한일 우호적 인프라 재구축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을 향한 협력에 합의했다.
 
한일 경제인들은 "최근 양국의 정치·외교 관계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경제 뿐만 아니라 문화·스포츠 분야에서도 한일관계는 긴장의 연속이다. 그간 양국 민관의 선배들이 쌓아온 호혜적·양호한 경제 위기에 처해 있음을 깊이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양국 경제인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지금까지 발전해 온 경제 교류의 유대가 끊어져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확인했다. 양국을 잇는 가교로서 양국 경제계는 미래지향의 원점으로 되돌아가 잠재적 성장력과 보완관계를 극대화할 방안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양국 경제인들은 양국 정부에 '대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양국 경제의 상호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정치·외교관계가 양국 기업 협력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우리는 양국 정부의 대화 촉진에 의해 한일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기 위한 적절한 조치가 강구되기를 강력히 요망한다"고 밝혔다.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김윤(오른쪽) 한일경제협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윤 한일경제협회장(삼양홀딩스 회장)은 "경제인들이 정치·외교에 분야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양국 경제인이 협력하면서 경제활동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고 '윈윈'할 기회를 만든다면 활동 자체가 양국 관계에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물론 양국 관계가 좋지 않으면 양국 경제도 좋을 리 없다. 관계가 개선돼서 서로 협조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한다. 양국 정부가 대립하는 데는 각자 이유가 있다고 보는데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듯이 서로 조금만 이해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은 "현재 양국이 서로 외면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서로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게 아니라 냉정하게 대화해야 한다고 일본 재계는 보고 있다"며 "이번 공동성명과 회의 내용을 일본 정부 및 관련부서에 설명하고 양국 경제 협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말했다.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열린 이번 한일경제인회의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CJ그룹 회장)·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류진 풍산그룹 회장·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 국내 기업인 200여명과 고가 노부유키 부회장(노무라증권 회장) 등 일본 기업인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일경제인회의는 한일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지난 1969년부터 개최된 양국 간 가장 대표적인 회의체로 애초 올해 5월 열리기로 했으나 한일 정부 간 갈등이 심해지며 연기됐었다. 한일 경제인들은 내년 일본에서 제52회 한일경제인회의를 열고 계속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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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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